시장금리 하락에도..내려갈 줄 모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2016. 2.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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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작년 미 금리 인상 앞두고 상승
연 3%대 올라선 뒤 요지부동
은행들 예대마진 유지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 나선 영향

올들어 은행자금 수요 줄어
지난해 수준 돌아갈 가능성
코픽스 금리는 하락세 전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하고 금융시장 한편에선 금리 인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린 뒤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채권 등 시장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수신 금리를 올린 탓이 크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변수가 사라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향세로 돌아서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현재 16개 시중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3%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1.5%로 떨어진 뒤 8월부터 2%대로 내려앉았던 대출 금리가 다시 3%로 올라선 것이다.

금리가 오름세를 탄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당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단기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렸다. 최저 수준(지난해 9월 기준 1.57%)을 기록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부터 은행채(3개월) 등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단기 채권 금리에 영향을 받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전달보다 0.03% 오른 1.57%로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 금리에 은행이 정하는 가산금리 등이 더해져 결정되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뛴다. 이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석달 만에 0.15%포인트가 오른 1.72%로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단기 채권을 비롯한 시장 금리가 하향세로 돌아선 뒤에도 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였다.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준 강화 등을 앞두고 대출이 몰리면서 예대율 관리 등에 나서야 하는 은행들은 12월 한달 동안 22조2000억원가량의 돈을 끌어모았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담당 직원은 “2003년 이후 한달 평균 기준으로는 최대 수준의 자본 조달에 나서면서 수요가 늘어 조달 금리가 올랐고, 이에 영향을 받는 코픽스 금리가 뛰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연말에 몰리는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각 은행들이 단기 은행채 발행을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수익성 확보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발맞춰 가산금리 인상도 더해졌다.

최근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가계부채 관리 방안 시행으로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지난해만큼 돈을 끌어다 쓸 필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65%로 지난해 12월(1.72%)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폭은 은행이 정하는 가산금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내리는 지난 2년여 동안 가산금리를 꾸준히 올리는 방법으로 이자 수익 감소를 막아왔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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