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캠프, 이상한파+인플루엔자 '비상령'
[오키나와=정세영 기자] “2년 전 독감 참사를 잊지 맙시다.”
16일 프로야구 SK의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 걸린 문구다.
오키나와는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팀들이 선호하는 전지훈련 장소다. 아열대기후에 속하는 오키나와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1~2월에도 섭씨 20도 이상의 온화한 날씨가 장점이다.
그런데 최근 오키나와 날씨는 낮 기온이 10도 대로 뚝 떨어졌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실제 체감 온도는 더 낮다. 밤에는 두꺼운 점퍼를 걸치고 길을 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면서 각 구단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벌써 인플루엔자에 직격탄을 맞은 구단도 나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15일 고친다구장에서 예정된 오후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단에 숙소행을 지시했다. 13일 오키나와 도착 후 야간 강훈련을 진두지휘했던 김 감독은 “내가 감기 때문에 선수들 쉬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곳에 인플루엔자가 유행이라고 하더라. 지금 감기 증세를 보인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심수창, 김용주, 김민우가 현지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몇몇 투수들도 감기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17일 삼성과의 연습 경기 일정을 취소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투수조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새 시즌 준비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김 감독은 “전체 일정이 꼬여버렸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구시가와에 캠프를 차린 SK도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들이 자주 찾는 야구장 중앙 복도에 ‘독감 예방’ 문구를 붙이고, 비타민C를 비치했다. SK는 2년 전 허웅과 임경완, 김재현 등이 독감에 걸려 훈련 일정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16일 오전 훈련만 진행한 뒤 선수단에 휴식을 줬다. 김 감독은 “추운 날씨에는 부상자가 많이 발생한다. 인플루엔자도 조심해야 한다. 감독들이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시즌 농사의 씨앗을 뿌리는 중요한 시기다. 오키나와 캠프가 이상한파에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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