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샌드위치' 安, 鄭도 잡을까..내일 대북메시지 주목
제3당 대표 데뷔무대…좌클릭? 우클릭? 정체성 논란 차단 과제
'삼고초려'차 순창行설…安-鄭 최종 담판 가능성
鄭, '개성공단 부활' 원칙 담보되면 국민의당 합류 무게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대북정책의 정체성을 놓고 중도보수를 표방해온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선명한 야성(野性)을 강조해온 정동영 전 의원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처했다.
이 교수가 최근 당의 '좌클릭'을 문제삼아 합류를 미뤄오다 17일 입당하면서 한고비는 넘었지만, 대척점에 서 있는 정 전 의원과도 손을 잡기 위해선 보다 분명한 좌표 설정을 통해 정체성 논란을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상충되는 양쪽 모두를 끌어안으려다 보니 오락가락한다는 논란까지 불거질 조짐이다. 제3당 대표로서 국회 데뷔전인 18일 비교섭단체 발언에서 안 대표가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이다.
국민의당은 최근 들어 북한 핵과 미사일 사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등과 관련, 정부에 대해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차라리 햇볕정책을 포기하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좌클릭'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은 이 교수가 합류 첫날부터 "햇볕정책은 실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후 "핵 개발 문제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다"고 발언을 정정했지만, 안 대표도 햇볕정책에 대해 "핵 문제에 대해 성과를 얻지 못한 부분을 냉정히 파악해야 한다"고 해 일각에서 이 위원장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북포용정책의 계승 발전이 당 강령에 명시돼 있다. 안 대표가 내일 연설에서 분명히 할 것"이라며 "튼튼한 안보가 햇볕정책의 기본이라는 입장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정 전 의원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최소 공약수를 추릴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실제 이날 이 교수의 합류로 정 전 의원의 입당은 사실상 물건너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 교수는 통화에서 "당의 대북노선에 문제가 없다면 정 전 의원의 합류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국회 의총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말씀드린 그대로('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할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 당에는 여당에서 온 분도 있고 야당에서 온 분도 있다. 보수적인 분도 있고 진보적인 분도 있다. 북한에 대해 강경한 분도 있고 대화가 필요하다는 분도 있다"며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한 것은 양당 기득권 담합 체제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도 일단 햇볕정책의 핵심인 개성공단의 부활에 대한 안 대표의 철학과 원칙이 확고하다면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인사는 "중요한 것은 이 교수의 생각이 아니라 안 대표의 생각"이라며 "대북정책에 대한 안 대표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놓고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인지를 마지막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가 18일 비교섭단체 발언을 통해 대북정책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밝힌 뒤 '삼고초려'를 위해 정 전 의원이 칩거해온 전북 순창으로 내려가 담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북이슈에 대해 급한 불을 끄더라도 이질적 세력이 공존하는 한 정체성 논란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안 대표는 비교섭단체 발언을 통해 공천 혁신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당내 알력 문제에 대해서도 '초심'을 언급하며 의원들의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국회 발언대에 서는 것은 지난해 6월 23일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선 뒤 8개월 만이다. 앞서는 옛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4년 4월 야당 대표로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적이 있다. 교섭단체 연설에서 비교섭단체 발언으로 '격하'되면서 발언시간은 40분에서 15분으로 줄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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