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갈등 폭발..김무성 "지더라도 안돼" 이한구 "빠져라"(종합)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김영신 기자,이정우 기자 =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다시 '공천 룰' 전쟁이 불붙고 있다.
상향식공천 주창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전략공천 및 현역의원 물갈이를 예고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강대강(强對强) 대치로 당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수용 안 된다. 이를 시정하든지 공천관리위원회를 해체하든지"라고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선거를 망치더라도 국민 공천제가 흐트러지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약 10분간 여러번 목소리가 높아졌고 간간히 책상을 내려쳤다.
이 위원장과 친박계의 전략공천 요구에 '총선 패배'를 감수하더라도 상향식 공천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전날 이 위원장이 Δ17개 광역 시·도별 1~3개 선거구 우선추천지역 선정 Δ후보자들간 합의가 없을 경우 100% 여론조사 경선 방침을 일방적으로 밝힌 데 대한 반대 입장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고, 경선은 책임당원 30%·국민선거인단 70%로 실시하기로 한 상향식공천의 틀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게다가 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의결 사안이 아니고 이 위원장의 돌출 행동이라 비박(비박근혜)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틀린 내용이 없다"고 강행 의사를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꾸 저렇게 하면 당헌·당규에 따라서 당 대표가 물러나든 내가 물러나든 그래야 되지 않겠냐"고 김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공천과 관련해 당 대표는 아무 권한이 없다"면서 "최고위원회도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이 몇개 정해져 있다. 과거에 보면 당 대표도 공천을 안 준적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최근 공관위 활동과 관련해 혼선된 보도가 나가게 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결과를 발표할 때는 위원회 위원들과 논의한 뒤 발표하겠다"며 전날 '돌출 브리핑'에 대해서만 해명성 사과를 했다.
홍 사무1부총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추천 방침은 합의된 게 아니다. 이 위원장이 자존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 다수 의원들의 추인을 받아 상향식공천을 관철하겠다는 태세다.
이날 비박계 공천위원들이 이 위원장을 만났지만 입장 조율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공천룰을 둘러싼 파열음은 계속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다시 계파간 전쟁을 보는 당내 시각은 어둡다.
영남의 한 중진의원은 "이 위원장의 브리핑은 의도적인 사고 같다"며 "당에 여러 계파가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좇게 마련이지만 제도를 지나치게 벗어난 주장은 부작용을 낳는다. 당이 풍비박산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자기 지역 후보들에 대해서도 민감하지만 새누리당이 어떤 형식으로 공천하느냐에 아주 민감하다"며 "선거를 앞두고 해야할 일도 많이 못하면서 이런 일에 당이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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