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與野 공천 물갈이..곳곳서 '파열음' 터져나와

이현주 2016. 2. 17. 18: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누리, '우선추천지역' 도입 놓고 친박과 비박간 전면전 양상
더불어 컷오프 확대 가능성에 '긴장', 국민의당 호남 물갈이에 반발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여야가 본격적인 공천 과정에 들어가면서 강도 높은 '현역 물갈이'를 예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간의 입장이 극명하게 맞서면서 친박과 비박계간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이상의 현역 컷오프 가능성이 제기되며 당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고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의원들의 물갈이 움직임에 관련 당사자들의 반발이 터져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물갈이' 이한구 對 '상향식 공천' 김무성 대립

새누리당은 '시원찮은 현역은 갈아야 한다'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상향식 공천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김무성 대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선임 첫날부터 "상향식 공천제라고 해서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제도 원칙의 문제점을 정면 제기했다.

그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공천개혁이 되려면 현역의원이라 하더라도 저성과자거나 또는 비인기자들의 경우는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현역 물갈이 방침을 밝혔다.

반면 김 대표는 "공관위는 이미 확정돼서 공포된 공천 룰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만 할 수 있는 권한만 있다"며 이 위원장이 '월권'을 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이 위원장이 전국 17개 시·도별로 최소 1석에서 최대 3석까지 우선추천지역을 설정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오랜 기간동안 수차례에 걸쳐 토론끝에 만든 공천 룰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17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선거를 안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한구 결정대로는) 안된다"고 격노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한구 발표를) 시정하든지 공관위를 해체하든지 하라"며 사실상 이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해선 당 대표는 아무 권한이 없다"며 김 대표의 반발을 일축, 더 큰 갈등을 예고했다.

◇野, 현역 물갈이 확대 조짐에 '덜덜'

더불어민주당은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고 백지에 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해, 현역 대폭 물갈이 분위기를 띄웠다.

홍 위원장은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계파와 관계 없이 공천하고 더 좋은 사람을 뽑는게 방점이지 (하위 20%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물갈이 폭을 당초 목표였던 20%보다 더 크게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더민주 현역 의원들은 공개적인 반발은 일단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근 김종인 대표의 '북한 궤멸' 등 대북 강경 발언에도 직접적인 반발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공천을 둘러싼 '눈치 보기'가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물갈이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겉으로는 숙의 투표제, 결선 투표제, 신인 가산점 등 다양한 공천제도를 제시하고 있지만 관건은 역시 호남 현역 물갈이에 있다.

'뉴DJ론'을 내세우고 있는 천정배 공동대표는 "현역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공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컷오프도 가능할 것"이라며 호남 물갈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에 "현역 의원들과 예비 후보자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 (천 대표의) 잘못된 발언이 많은 분들에게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많은 의원들이 천 대표는 당의 대표이면서 호남 의원이고 광주 지역구를 갖고 있는 의원이기 때문에 광주에 내려가 언론인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며 현역 의원들의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

lovelypsych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