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훈련하는 외인' 발디리스 "하루하루 최선을"

2016. 2. 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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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8년 활약.."이승엽, 이대호와 서로 격려하며 지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야간 타격 연습 중인 삼상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왼쪽 33)
타격훈련하는 아롬 발디리스 (온나<일본 오키나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1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야간훈련하는 외인' 발디리스 "하루하루 최선을"

일본에서 8년 활약…"이승엽, 이대호와 서로 격려하며 지내"

(온나<일본 오키나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33)는 야간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경험이 많은 선수이니, 훈련량을 알아서 조절하게 하라"고 얘기했지만, 발디리스는 야간 특타를 자청했다.

성실한 외국인 선수. 일단 합격이다.

야간 특타에는 발디리스의 야구 철학이 담겼다.

1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발디리스는 "내 몸은 많은 훈련에 익숙해 있다. 야간 훈련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야구 인생이 끝났을 때 '나는 야구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0년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발디리스는 2008년 일본 무대로 옮기면서 야구 인생을 꽃피웠다.

2008년 500만엔(약 5천400만원)에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한 발디리스는 2015년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에서 7천500만엔(약 8억1천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2016년 95만 달러(약 11억원)를 받고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재팬 드림을 이룬 발디리스가 이제 한국 무대에서 새로운 꿈을 꾼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에서 8년을 뛰었다면 능력은 검증됐다는 의미"라며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3루 수비는 뛰어나다. 투고타저인 일본에서 타율 0.270∼0.280대를 치고, 두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한 걸 보면 타격에서도 기대를 걸 수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발디리스와 타율 0.300을 기준으로 내기를 걸기도 했다.

타율 0.300을 넘기면 류 감독이 선물을 하고, 그 이하면 발디리스가 벌금을 내는 내기다.

발디리스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정교한 타격을 선호하고 (밀어치고 당겨치며)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사실 발디리스는 '수치'로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그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목표다. 매일 100%로 뛰면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야구 철학을 이야기했다.

새 무대에서 뛰는 '정신적 어려움'은 상당 부분 극복했다.

이승엽(40)의 존재감 덕이다.

발디리스는 이승엽을 보면 '리상(李さん)'이라고 외치며 인사한다.

발디리스는 "(2011년)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뛸 때 이승엽과 서로 위로하며 지냈다. 당시 이승엽이 심리적으로 힘겨워했는데 서로 위로하며 지냈다"고 떠올리며 "삼성과 계약을 추진할 때 '이승엽이 있는 팀'이란 이야기를 듣고 정말 반가웠다"고 했다.

'재팬 드림'을 이룬 발디리스지만, 요코하마에서 뛴 2014, 2015년은 힘겨운 기억으로 남았다.

2013년 오릭스에서 타율 0.289, 17홈런, 91타점을 기록한 발디리스는 2014년 타율 0.255, 17홈런, 52타점, 2015년 0.258, 13홈런, 56타점으로 주춤했다.

발디리스는 "요코하마에서는 팀과 내 의견이 맞지 않았다. 내 타격 자세를 바꾸려고도 했다. 일본 투수의 견제도 심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성적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 일은 빨리 잊고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정적으로 힘겨웠던 일본 생활, 한국 선수와 교류는 큰 힘이 됐다.

발디리스는 "이승엽, (2012, 2013년 오릭스에서 함께 뛴) 이대호와는 가족끼리도 친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제약을 많이 둔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며 "이승엽, 이대호, 박찬호, 오승환 등 일본에서 뛴 한국 선수들이 다른 리그로 떠난 것도 이런 부분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디리스는 "한국과 일본은 다르다"며 "삼성에 오니 선수들이 즐겁게 자신의 일을 한다. 서로 믿음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삼성은 발디리스에게, 발디리스는 삼성에 좋은 인상을 심었다.

발디리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삼성이 '성실한 외국인 타자'를 얻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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