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일기획도 분리수순..佛광고대행사에 지분매각 추진

송성훈 2016. 2. 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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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사업 개편 가속
제일기획 일부 지분의 해외 매각 가능성이 나오면서 삼성그룹 비주력 계열사 사업 조정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금융 계열사를 포함한 나머지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매각설도 꾸준하게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삼성그룹의 변신이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제일기획은 최근 매각설과 관련해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지분 매각을 비롯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그동안 삼성 계열사들이 매각 관련 공시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이 글로벌 3위인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매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제일기획 자체를 매각하는 것보다는 지분 일부를 파는 방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라이온즈를 지난해 12월 인수하면서 야구를 비롯해 축구 배구 농구 등 삼성스포츠단이 모두 제일기획 소속으로 돼 있는 등 회사 자체를 완전히 매각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은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제일기획 지분 매각설이 나오는 것은 전체 실적의 65%를 삼성에 의존하고 있는 기형적인 사업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해외 실적 중 63%가 삼성에서 나올 정도다.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구조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외에 해외 광고주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 매체 대행은 거의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광고주가 많으면 TV 시간대를 다양하게 확보해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낼 수 있지만 제일기획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인수하려는 것은 삼성전자의 해외 매체 대행을 지속하고 물량을 더욱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일기획 이사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리움미술관 부근에 있는 부속건물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문에 256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제일기획은 향후 인수·합병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일기획 주가는 매각설이 겹치면서 11.08% 급락하며 1만7650원으로 내려앉았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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