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쓴 삼성 사장단 "보인다, 미래 먹거리가.."

김희정|김성은 기자|기자 2016. 2. 17. 16: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룹 사장단회의 VR 강연, 계열사별 사업연계 검토.. 글로벌 IT 공룡들도 시장선점 혈안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김성은 기자] [그룹 사장단회의 VR 강연, 계열사별 사업연계 검토… 글로벌 IT 공룡들도 시장선점 혈안]

1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협의회.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를 직접 착용해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가상현실(VR)에 방점을 찍고 전사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었다면 앞으로는 각 산업별로 활용도가 높아져 독자적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단 것이란 전망에서다. 향후 VR생태계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해선 삼성전자 뿐 아니라 그룹차원에서 계열사별 관련 역량을 모으는 것이 숙제다.

◇VR에 꽂힌 삼성그룹 사장단… 전사적 대응 ‘시동’=삼성그룹은 1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VR 시장 현황을 강연했다.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VR가 강연주제로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가 연사로 나서 △가상현실의 시장동향 △활용기회 △삼성전자가 향후 준비해야 할 과제 등을 폭넓게 다뤘다.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로 영화, 게임, 가상여행,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계열사별로 실제 사업에 VR를 작용할 방안을 질의하기도 했다. 예컨대 삼성엔지니어링의 산업안전 교육이나 플랜트사업, 삼성SDS의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에 VR를 연계하는 식이다. 향후 삼성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VR 생태계를 확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고성장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새 성장동력으로 VR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주 열리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도 VR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7뿐 아니라 VR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360도 카메라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도 삼성전자 VR 체험관이 인기였다. 오큘러스와의 협업으로 지난 12월 출시한 기어VR는 가격을 세계적으로 수십만대가 팔리기도 했다.

◇글로벌 IT 공룡들도 ‘VR 삼매경’… 시장선점 경쟁 치열=관련 투자와 사업 제휴도 활발하다. VR 콘텐츠 제작사 바오밥스튜디오에 600만달러, VR 콘텐츠 유통 플랫폼 WEVR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고 8i, FOVE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구 전무는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선사하는게 우리의 목표”라며 “오큘러스 뿐 아니라 다양한 협력관계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VR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VR영상 촬영환경 △공유 플랫폼 △다양한 콘텐츠 등 3박자가 모두 갖춰지도록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단 방침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VR 헤드셋 뿐 아니라 삼성 만의 VR 시리즈로 확장하는 것이다.

구 전무는 “스마트폰에 기반한 방식으로 VR 시장에 진입했고, 지금은 첫 단계라 모든 것이 같아 보이지만 다른 부분이 생기고 그 방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기의 무게·크기를 줄이고 어지러움 현상을 개선하는 게 우선 과제다.

글로벌 IT업체들도 VR 시장 선점에 혈안이다. VR기기 ‘카드보드’를 선보인 구글은 플라스틱 소재의 카드보드를 출시하는 한편 엑스피디션 프로젝트 통해 교육 환경과 VR를 접목시키고 있다. 애플은 VR분야 전문가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하고, 이달 초 VR 헤드셋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PC용 VR 기기 ‘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 전무는 “VR는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현실화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크다”며 “몰입감과 현실감이 높아 새 컨텐츠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딜로이트는 올해 글로벌 VR 시장의 규모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오는 2020년엔 시장규모가 300억~7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