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정말 막을 수 있나?..항공기 방역 추진

맹선호 기자 2016. 2.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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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대비 모기 방제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보건당국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항공기·선박 등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중남미 지역 중 브라질과 미국 LA(로스앤젤레스)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국적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비행기는 매번 협조를 얻어 방제 작업을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다음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모기방제 대책에 대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중국 환자의 경우 베네수엘라 입국자이며 여러 곳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검역과정에서 한국-브라질 노선만 검역을 강화하는 게 의미가 있는가. LA 같은 다른 경유지에 대한 검역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가.

▶중남미를 거쳐 들어오는 경로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 볼 수 없다. 외국인은 어떻게 들어오는지 파악이 어렵다. 항공기 방제를 요청할 때 브라질에서 들어오는 국적기는 협조한다. 하지만 외국 항공사는 협조를 다 받기 어렵다. 다행히 직항노선으로 알려진 건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미국 LA를 거쳐 들어오는 K항공밖에 없다. 그 항공은 국적기라 협조를 구한다. 나머지는 방제를 요청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기 검역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로 브라질 노선에 한해 검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모기에 물린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개인의 양심에 따른 보고는 부족하지 않은가.

▶귀찮아질까봐 모기에 물린 것을 감추는 부분은 누구나 다 안다. 모기에 물렸다고 해도 증상이 없으면 인적사항만 적고 돌려보낸다. (입국자) 명단을 다 알고 있다. 누가 입국했는지 명단을 파악하고 있어 만일 병원에 가 유사한(의심) 증상을 일으키면 보고되는 체계다. 모기에 물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개인의 양심과 소양에 관한 문제다.

-누가 입국했는지 명단을 갖고 있어 병원에서 '증상이 있다'고 보고되는 시스템이라 했다. 각 병원·개별의원까지 환자가 해외여행을 갔다 온 이력이 있는지 정보가 있나.

▶환자가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그 정보를 갖고 있지 못 한다. 외국 여행을 다녀온 지 모르는 상태에서 피부에 이상 발진이 있는 의심환자가 있으면 제대로 된 의사라면 해외여행을 다녀왔냐고 물어본다. 환자가 물어볼 수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질본에서 자료를 만들어 전국에 배포한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지카바이러스 발생 환자를 격리치료했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환자 발생하면 어떻게 치료하는가.

▶나라마다 격리를 하느냐 마느냐는 그 나라 원칙에 따른다. 아직 의학적으로 격리를 해야 한다 혹은 말아야 된다는 얘기는 없다. 현재까진 나온 공감대는 격리는 필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첫 케이스가 유입되면 치료를 하면서 병원에서 관찰할 거다. 자연스럽게 어느정도 격리된 상태로 관찰하며 치료할 예정이다.

-흰줄숲모기의 경우 분포도가 2~3%라고 했는데 오늘 1%라고 숫자가 바뀌었다. 새로운 데이터 나온 것인가.

▶모기가 다 똑같은 모기가 아니다. 지나가는 모기를 한번에 잡아서 분석 할 수 없다. 낮에 활동하는 흰줄숲모기를 잡는 기구와 밤에 활동하는 빨간집모기를 잡는 기구가 따로 있다. 합칠 수 없어 추정한 숫자라 정확하게 안 나온다.

-브라질의 경우 초기에 소두증 환자로 의심된 사례가 많이 발표됐지만 실제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10~20배 증가한 것인지 의심하는 학자들의 보고가 있다. 학회나 국제기구에서 입장 변화가 있는가.

▶소두증과 지카는 아직 조심스럽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아직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으킨다'고 점을 찍지 않았다. 현재 WHO에선 원문에 '강하게 의심된다(strongly suspected)'라고 표현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시에서 도시철도공사 모기방역을 실시하겠다고 하는데 질본은 지방자치단체가 어떻게 추진하는지 보고를 받는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센터장)=모기 방제지침을 매년 보내고 있다. 그런 후에 지자체 방역담당공무원을 교육시켜 모기 방제 방법과 원칙을 전달한다. 방제 실시는 지자체가 계획을 세운다. 각 지역마다 오염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방제에 대한 계획은 지자체가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다는 실적까지는 보고받지 않는다.

-실적은 보고받지 않지만 방역대책 추진 상황에 대해선 파악하고 있나.

▶(지영미 면역병리센터장)=훈련을 시키고 지자체별로 하는 거에 대해 모니터링한다. 그다음에 실제로 방제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몇 군데 보건소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전국 보건소 대상 실시간 보고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축되면 지자체에서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것으로 생각된다.

-헌혈자들 관리를 해왔다고 하는데 실제 헌혈할 때 해외여행 기록에 대해 확인이 가능한가.

▶(정은경 센터장)=2009년부터 1달간 해외여행을 어느 지역을 다녀오든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헌혈은 좋은 의도로 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동기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거짓말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우리가 확인하고 문진 과정에서 해외여행력을 확인해 반드시 거기서 거른다. 혈액매개 감염병으로 규정된 경우엔 확진환자 명단을 공유하도록 했다. 헌혈 매개 감염병 확진환자에 대한 정보를 보내서 헌혈을 정보시스템으로 거르도록 하고 있다. 여행했다는 이유만으로 명단을 공유하진 않는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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