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낸 불에 10년간 여의도면적 1.6배 산림 사라졌다

이지현 2016. 2. 17.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년 그을린 산 395개소..정월대보름 앞두고 안전처 등 특별경계근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매년 400건에 가까운 화재사고가 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을 찾은 이들의 실수로 낸 불이 10건 중 4건이나 돼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발생 산불은 395건이다. 지난해에만 623건의 산불이 났다. 산불로 소실된 산림만 465.72헥타르(ha)에 이른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헥타르)의 1.6배에 이르는 규모다.

계절별로 보면 10건 중 7건이 봄철(2~5월)에 발생했다. 봄 경치를 즐기려고 산을 찾는 상춘객(賞春客)이 산에 불청객이 되고 있는 셈이다.

원인별로는 입산자의 실수로 발생한 불이 156건(40%)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논·밭두렁 소각(18%) △쓰레기 소각(12%) △담뱃불 실화(6%) △성묘객 실화(4%) △건축물 실화(2%) △어린이 불장난(1%) △기타(17%) 등이 이었다.

실제로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낙산사 산불은 사흘간 타올라 산림 974헥타르 소실과 주택 163가구 피해를 냈다. 재산피해 규모만 230억원에 이른다. 화재원인은 입산자의 실화로 추정됐고 정부는 복구비로만 296억원을 투입해야 했다.

안전처는 오는 2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야외 행사에 따른 산불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고 특별경계근무를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방력 6516명을 전진배치해 유사시에 신속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또 산림청과 지자체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산불감시원 1만 2000여명,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만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전처는 또 17개 시·도에 총 42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 산림연접지 인화물질 제거, 산불감시초소 정비 및 예방홍보 등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산림 연접지역 소각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위반할 경우 ‘산림보호법’ 등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산불발생 현황(국민안전체 제공)

이지현 (ljh42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