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진짜'간편한' 간편결제는 나올 수 없는걸까

2016. 2. 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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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2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부동산 대기업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내기를 걸었다.

‘전자상거래가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을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한참 설전을 벌인 두 사람은 결국 1억위안을 판돈으로 내걸었다.

2020년 온라인 쇼핑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으면 마 회장이, 그렇지 않으면 왕 회장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돈으로 200억원을 줘야 한다.

3년여가 지난 지금. 마 회장과 왕 회장의 내기가 여전히 유효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지금 내기를 했다면 적어도 전자상거래가 키워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간편결제가 현금을 대신할 수 있을까’에 돈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간편결제가 탄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페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나우, 시럽페이, 스마일페이, 티몬페이, SSG페이, 엘페이 등 소속도 분간이 안가는 페이가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간편결제 시장이 이종 업종간 격전지가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인터넷 기업, 결제대행(PG)사, 백화점 및 오픈마켓 등 유통업체, 게임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어느새 20여 개의 간편결제가 출시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편리함이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편결제는 표현 그대로 복잡한 결제시스템을 간편하게 만든 결제 방식이다. 아이디(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또는 지문 같은 간단한 인증만으로 물건을 결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플라스틱 카드가 더 간편하게 여겨진다.

사용처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게 최대 약점이다. 기껏 가격 비교를 해서 물건을 고른 후 결제하려고 하면 내가 가입한 간편결제가 안된다고 나온다. 결국 다른 간편결제에 새로 가입해야만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더 무용지물이다. 비록 삼성페이가 전국에 있는 카드 결제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고 자랑하지만, 삼성이 아닌 스마트폰을 갖고 있거나 갤럭시S6, S6엣지, 엣지+와 갤럭시노트5 등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면 결제가 불가능하다. 오죽하면 “휴대폰케이스에 플라스틱카드를 끼우고 휴대폰을 갖다대면 이게 진짜 간편결제”라는 우스개 소리가 더 공감이 간다.

기업 입장에서도 갑갑해 보이긴 마찬가지다. 경쟁적으로 자기 영역을 지키려고 하면서 가입자 수가 정체될 수 밖에 없다.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보기도 전에 ‘버티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획기적인 이점을 주는 간편결제를 만들기 위해 업계가 머리를 맞댈 수는 없을까. 이 곳에서는 ‘이 페이’ 저 곳에서는 ‘저 페이’가 아니라 어디서든지 쓸 수 있는 페이는 언제쯤 가능할까.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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