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강남 '오피 성매매' 단속.."서울 31개署 총동원"

김민중 기자 2016. 2. 1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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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업주 "강남 오피스텔형 업소 절반 날아갔다"..성매매 의심 장부 "배경된 듯" 평가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단속 업주 "강남 오피스텔형 업소 절반 날아갔다"…성매매 의심 장부 "배경된 듯" 평가]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경찰이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형 성매매 업소 집결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성매매 업계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 단속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서울 지역의 성매매 업소들을 일제 합동단속한 결과 업소 27곳을 적발하고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업주, 성매매 여성, 성매수자 등 7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적발 업소들은 대부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의 오피스텔형 업소였다. 경찰 조사 결과 업소들은 인터넷 광고 등을 보고 찾아온 성매수자들로부터 1회당 최소 13만원을 받았고, 화대의 절반 이상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돌아갔다.

단속에는 서울청 광역수사팀을 비롯해 서울 31개 경찰서의 생활질서계가 모두 참여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단속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속으로 강남 일대 오피스텔형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은 사실상 초토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년간 업계에서 종사하다 단속에 걸린 업주 A씨는 기자를 만나 "강남역 부근에는 오피스텔형 업소들이 약 100곳 있었는데, 그 중 절반이 날아갔다고 보면 된다"며 "표면상 27곳이 적발됐지만, 2~3개 업소를 동시에 운영하는 업주들이 상당수 단속돼 문을 닫는 업소는 50곳 가량 될 것"이라고 했다.

운 좋게 단속을 모면한 다수 업소들도 여파를 의식해 당분간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매매 여성들 사이에선 단속을 피해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처럼 대대적인 경찰 단속은 최근 불거진 '강남 성매매 의심 장부' 사건(관련기사☞[단독]'성매매 장부' 수사 "총책 검거 먼저, 성매매男女는 다음")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곳곳에서 암약해 온 성매매 조직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단속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이번에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부 사건 이후 성매매 업소들을 주시해 왔다"며 "앞으로 기업형, 지능형, 인권유린형 업소들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하게 합동단속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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