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핀 뽑자 '펑'..아군 잡는 '불량 수류탄'

김태훈 기자 2016. 2. 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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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류탄은 안전핀을 뽑으면 안전 손잡이가 떨어지며 뇌관이 지연제를 점화하고 지연제가 4~5초간 타다가 기폭약과 작약으로 불을 옮기면서 이렇게 터지는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군 훈련소에서 안전핀을 뽑자마자 수류탄이 터져버리는 사고가 있었죠. 군이 조사에 나섰는데 이 비슷한 이상 폭발이 4건이나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대구 육군 신병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수류탄 안전핀을 뽑자마자 수류탄이 폭발했습니다.

부사관 1명이 숨지고 훈련병과 또 다른 부사관이 다쳤습니다.

군은 사고 수류탄과 같은 종류의 수류탄 320만 발 전량을 사용 중지하고, 같은 기간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5만 5천 발을 수거해 3만 5천 발을 조사했습니다.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경량화 수류탄의 이상 폭발 원인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규명해서 장병들의 안전에 위험 요소가 없는 가운데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가운데 4발이 안전 손잡이가 분리되기도 전에 폭발했습니다.

2발은 안전핀을 제거하자마자, 또 2발은 안전핀을 뽑는 중에 터졌습니다.

안전 손잡이가 그대로 있는데 지연제를 뛰어넘어 기폭약에 불이 붙은 겁니다.

군 관계자는 이 4발의 비정상적인 폭발은 안전손잡이와 뇌관, 지연제의 불량일 수도 있고 시험 장비와 환경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4월 말까지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우기정, CG : 박정준)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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