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사실상 좌절 도로공사, 성급한 사령탑 교체가 불러온 '나비효과'

che 2016. 2. 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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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가 올 시즌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거의 힘들어졌다. 성급한 사령탑 교체의 ‘나비 효과’가 결국 한 시즌을 그르칠 정도로 크게 다가온 모양새다.

도로공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7-25 17-25 21-25 25-23 15-11)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3이 절실한 상황에서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친 도로공사는 승점 37(12승15패)가 됐다. 3위 흥국생명(승점 41, 15승11패)이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차는 4. 도로공사가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을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승점 9를 얻더라도 흥국생명이 남은 4경기에서 승점 5만 챙기면 도로공사는 승패에서 뒤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셈이다.

이날 승리가 절실했던 도로공사는 오히려 그 부담감이 독이 되어 플레이가 경직됐다. 이는 고스란히 범실이 되어 독이 됐다. 이날 도로공사가 저지른 범실은 무려 34개. 상대 KGC인삼공사(21개)보다 무려 13개가 많은 수치였다. 여기에 블로킹 득점에서마저 6-14로 절대 열세를 보였으니 도로공사가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레즐리 시크라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점을 몰아쳤고, 공격 성공률도 시즌 평균보다 높은 40.65%를 기록했지만, 범실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IBK기업은행에 3전 전패로 패퇴하긴 했지만, 팀을 정규리그 우승에 올려놓은 서남원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 정규리그 우승 감독조차 재계약을 이어가지 못하는 자리에 올 감독은 많지 않았다. 부랴부랴 이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지만, 이호 감독은 올 여름 시즌 준비부터 선수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이호 감독은 불미스러운 사고를 일으키더니 정규리그 6경기(2승4패)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박종익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빠르게 수습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린 팀을 ‘봄배구’로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도로공사는 세터 이효희(36)와 센터 장소연(42)-정대영(35) 등 베테랑 선수들의 전술 비중이 높은 팀이다. 이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 때 챔프전 우승을 노려야 하지만, 이제는 쉽지 않게 됐다.

이날 경기 뒤 박종익 감독대행은 “원정 3연전으로 이어지는 일정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정신력으로라도 이겨냈어야 했는데, 선수들의 투지가 아쉬웠다”며 경기 총평을 내렸다. 이어 “남은 3경기는 홈인 김천에서 열리는 데 포스트시즌 진출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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