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이 선수를 주목하라](5) 안병훈, 작년엔 유럽투어 신인왕.. 올핸 올림픽 금메달 딴다

정대균 2016. 2.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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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US아마챔피언십 역대최연소 우승에 '깜짝'유럽·국내투어 승승장구 세계랭킹 26위 가장 높아"안재형-자오즈민 아들로서 부모님 금메달 恨 풀것"

2009년 US아마챔피언십 역대최연소 우승에 '깜짝'
유럽·국내투어 승승장구 세계랭킹 26위 가장 높아
"안재형-자오즈민 아들로서 부모님 금메달 恨 풀것"

현재 세계랭킹 26위로 2016 리우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안병훈.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서 부모님인 안재형-자오즈민이 이루지 못한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7살때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다니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05년 12월에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골프 훈련의 최적 환경을 자랑하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터를 잡고 아버지와 함께 본격적으로 골프에 정진했다. 그리고 미국에 건너온 지 4년만인 2009년에 골프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고만다. 그해 US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 만 17세 11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것. 그냥 우승이 아닌 역대 최연소 우승이었다. 세계 골프계는 '신성'의 등장에 환호했고 그는 그러한 기대에 현재진행형으로 서서히 화답해 가고 있다.

한국 남자골프의 '새로운 희망' 안병훈(25·CJ)의 골프 다이어리다. 안병훈은 '스포츠 순혈주의'의 대표적 인물이다. 한-중 탁구 커플로 유명한 안재형(51)-자오즈민(53)이 부모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사이에서 1991년에 때어난 안병훈이 유명세를 탄 것은 처음엔 순전히 부모님의 후광 덕이었다.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을 때만 해도 그러한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그것은 늘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일어서야겠다는 강한 자립의지가 길러졌다.

그래서 2010년에 UC버클리대에 진학한 안병훈은 1년 뒤인 2011년에 프로 전향을 선언한다. 그런데 출발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아닌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였다. 골프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견고한 골프를 만든 뒤 PGA투어에 입성하겠다는 목적에서였다. 2011년에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부 투어인 유럽 챌린지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안병훈은 그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2부 투어에서 활약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해에 두 차례 '톱10'에 입상한 것. 2013년에는 2부 투어인 스코티시 하이드로 챌린지 준우승, 그리고 2014년에는 롤렉스 트로피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1부 투어 입성에 성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에 대한 평가는 '미완의 대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안병훈은 그러한 평가에 대한 항거를 준비했다. 그 평가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5년 EPGA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국적 선수가 유럽투어 메이저대회서 우승한 것은 그가 최초였다.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그 해에 KPGA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서 우승하면서 국내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유럽투어 상금순위 7위로 시즌을 마감한 그는 2015년 유럽투어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안병훈은 신장 187㎝, 체중 87㎏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장타가 주특기다. 그의 작년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304.9야드로 투어 전체 206명 선수 가운데 13위다. 그런 그가 BMW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일시적 부진에 빠진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 세 차레 '톱10' 입상으로 현재 상금순위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자신을 믿고 플레이를 즐긴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올 시즌 유럽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병행해서 활동하게 된다.

출전하는 모든 대회가 중요하지만 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대회는 리우 올림픽이다. 안병훈은 현재 세계랭킹 26위로 한국 국적 남자 선수 중에서는 순위가 가장 높다. 따라서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그는 6년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운동선수라면 올림픽 메달의 꿈은 누구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올림픽에 출전하면 그 자체로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출전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부모님이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각오다. 1988년 서울 올림픽서 그의 아버지는 남자 복식 동메달, 어머니는 여자복식과 단식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올해는 내게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결기를 내비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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