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이해하지만 자기 우려도 존중해달라는 입장"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임성남(오른쪽) 외교부 1차관과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제 7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 대화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한중간 갈등이 심화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와 관련, 양측의 입장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만큼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7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결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취한 여러 조치들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즉 한국의 안보이익을 이해한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의 우려도 존중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 문제는 한중관계와는 기본적으로 거리가 있는 얘기”라며 “이야기(이날 협의)의 상당 부분은 한중관계가 지난 3년간 다방면에서 발전해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관계 발전에 대해 여전히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분명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협의에서 중국 측은 먼저 사드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신들의 우려를 고려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우리 측은 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양국간 인식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중국 측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이 왕이 외교부장이 전날 외신에서 밝힌 ‘새롭고 진일보한 조치’를 다시 거론하며 다소나마 진전된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전체 회의가 안보리 결의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중국 측으로부터) 그 조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고, 우리는 평가를 했으며 우리의 추가 요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장 부부장은 그러나, 새롭고 진일보한 조치를 거론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법을 함께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북핵 3원칙’의 틀을 고수했다.

한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협의를 시작하며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논어의 학이(學而)편을 인용해 중국어로 환영사를 했다.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