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명절 김정일 생일..우상화·대 이은 충성 독려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4번째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개인 숭배 분위기를 조성하고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세습 독재체제를 정당화하면서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최근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역시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는 분위기다.
1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 등 고위 인사들은 이날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김정은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광명성절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띄우며 '김정일 탄생 74돌'을 축하하는 중앙보고대회가 지난 15일 평양 체육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정일의 업적을 꼽으면서 김정은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는 이날 중앙보고대회를 녹화중계하고 김정일 우상화에 주력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일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 답사행군, 체육경기 대회, 요리기술 대회 등 각종 행사를 벌였다.
베고니아를 개량한 '김정일 꽃'을 키우는 것도 북한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일이다. 이날 북한에서는 제20차 '김정일화 축전'이 개막했다. 북한은 1997년부터 김정일 생일을 전후해 축전 행사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1995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김일성 주석 생일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정했다. 또 김정일 사망 다음해인 2012년부터는 '광명성절'로 기념해오고 있다.
광명성절 전후로 김정일을 찬양하는 것은 김정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대를 이은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6일 첫 수소탄 실험이자 4차 핵실험과 이달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역시 김정일·김정은 부자 생일 전후로 이뤄졌다.
4차 핵실험은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생)을 이틀 앞두고 실시됐다.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은 김정일 생일을 나흘 앞둔 2월 12일에 감행했었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일을 지칭하는 단어인 '광명성'을 인공위성에만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발사체 또한 '광명성호', 위성체는 '광명성 4호'로 이름지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위성발사 시간과 장소는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명령만이 결정한다"고 대외 메시지를 던졌다.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추모하는 동시에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 하려는 의미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생일 전후로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 정권 특성상 추가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잇따라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한다면 죽탕쳐 버리겠다(쳐서 몰골 없이 만들겠다"고 발언하며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한 위협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북한은 중거리 미사일 발사나 NLL(서해 북방한계선) 이남 지역으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이버 도발 등을 벌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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