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때문에?" 北, 평양에 '차량 홀짝제' 도입

이동휘 기자 2016. 2.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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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평양에 ‘차량 홀짝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은 교통 체증과 배기가스 때문이라고 보도했지만 석유 부족으로 인한 고육책이거나 국제 사회의 제재에 대비해 석유를 비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거주자와 방문객 등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연초부터 평양 시내 차량을 번호판에 따라 홀짝으로 나눠 번갈아 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조치는 교통 체증과 배기 가스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고위급 인사의 차량, 군용차, 외국인 차량, 24석 이상의 버스 등은 홀짝제 대상에서 빠졌다.

WP는 북한이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는 속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현재 휘발유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차량 운행을 제한해 휘발유 소비를 줄이려 한다는 것과,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받은 북한이 휘발유를 비축하려는 것이라는 주장 등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에 대비한 선제 조치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지난해 말 AP통신은 “평양에 교통량이 부쩍 늘어 '교통체증(traffic jam)'이란 말이 새로 등장해 쓰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평양 도로 한복판에서 제복차림 여성 교통정리원이 유명해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유튜브에는 '평양 교통(Pyongyang Traffic) - 2015년 9월 26일'이라는 제목의 1분 27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교통 체증이 빚어지는 평양 시내 도로의 생생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동영상 속 차량들은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의 3개 차선 모두를 꽉 채워 달린다. 또한 차가 많이 막히는 듯 가다서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평양 시내 도로 위에는 닛산이 만든 SUV차량, BYD·화타이자동차 등 중국산 브랜드 차량과 서양에서 만든 고급 외제차들이 있었다. 도로 위에 택시가 많은 점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동영상 게시자는 “가족과 평양 시내를 자동차로 달리면서 영상을 찍었다”면서 “평양 시내 교통은 2012년 처음 왔을 때와 매우 달라져 매우 붐볐다”는 내용의 글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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