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회랑' 주요 길목 캄보디아..메콩경제권 노리는 한국에 '키'
◆ 창간 50주년 매경·MBN 공동기획 / 아세안에서 富를 캐다 (1부) ⑨ 물류망 구축 나선 캄보디아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전역에서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수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중국이 역내 최빈국 캄보디아(1인당 국내총생산 1105달러)에서 집중하는 분야는 도로 개발이다.
일본계 자금이 들어간 대표적인 공사는 프놈펜을 거쳐 캄보디아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1번·5번 국도 개선·확장 공사다. 중국은 프놈펜 외곽도로 등의 개선 사업에 투자했다. 해당 도로는 베트남 최대 상업 도시 호찌민부터 미얀마 남부 항구도시 다웨이까지 인도차이나반도 남쪽 전역의 연계를 강화하는 '메콩경제권 남부회랑(GMS Southern Corridor)'의 일부다.
남부회랑은 메콩강 유역에 펼쳐진 9개 경제회랑 중 유일하게 캄보디아를 지나는 동시에 가장 가치가 높은 회랑으로 평가받는다. 전미호 KOTRA 프놈펜 무역관장은 "남부회랑이 지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캄보디아 인구는 1300만여 명으로, 캄보디아 전체 인구 1548만명 중 85%에 해당한다"며 "그만큼 캄보디아가 이들 지역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남부회랑은 대표 공업지역인 태국, 베트남은 물론 경제 발전 단계가 상이한 캄보디아, 미얀마 남부 등으로 연결돼 있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는 지난해 말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목표로 하는 경제협력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부회랑을 중심으로 하는 물류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활용해 아세안 시장 사업을 확대하려는 다국적기업들 움직임이 발 빠르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조성된 특수경제구역(SEZ)으로 이미 중국·태국 등지에서 기업들이 대거 이전해온 상태다. 현재 도요타, 코카콜라 등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73개 업체가 SEZ에 진출해 1만8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태국·베트남 국경에 인접한 도시 포이펫(Poipet)·바벳(Bavet) 역시 SEZ를 조성해 해외 공장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4년부터 바벳 SEZ에서 시계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 니혼세이미쓰는 아예 이 지역에 시계공업단지를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단지에 입주하려는 다른 업체들도 중국 등지에서 생산기지를 이전해왔다.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는 "AEC가 10개 국가로 구성돼 있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해양국가들을 제외한 인도차이나반도 5개국(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간 협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남부회랑은 그중 라오스를 제외한 4개 국가 수도와 핵심 경제도시를 거치는 가장 중요한 회랑"이라고 말했다.
남부회랑 각지에서 생산된 물자가 서쪽 끝까지 닿으면 미얀마 남부 항구도시 다웨이를 통해 인도양에 배를 띄울 수 있다. 태국 방콕항 등 남부회랑과 연결된 항구에서 출발하면 말레이반도를 크게 우회해 말라카해협을 지나야 했던 것에 비해 유라시아대륙 서쪽으로 곧장 나갈 수 있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프놈펜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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