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없어도 자신 있다", 윤정환의 배짱과 울산의 믿음

권태정 2016. 2. 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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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윤정환 감독은 배짱이 있다. 그 배짱을 믿는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울산현대의 일본 전지훈련에는 김신욱도, 김승규도 없었다. 앞서 김승규는 J리그 비셀고베로 이적했고, 김신욱은 전북현대 이적이 임박한 상태였다. 울산 선수단 출국이틀 뒤인 4일 김신욱의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팀을 대표하던 선수의 연이은 이탈이 있었지만 울산의 전지훈련 분위기는 오히려 밝았다. 김신욱, 김승규를 비롯한 선수단의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모두 예견된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김광국 단장은 “김신욱이 없어도 윤정환 감독은 자신 있다고 했다. 그런 배짱이 있다. 그 배짱을 믿는다”고 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울산이 지독한 부진을 겪을 때에도 윤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마지막 남은 체면을 지킬 수 있는 기회였던 FC서울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봤다”며 “윤 감독과 다음 시즌도 함께할 것”이라고 공헌했다.

김 단장의 약속은 지켜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 단장은 윤 감독의 요구에 맞춘 선수단 개편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울산은 빠른 스피드를 갖춘 측면 자원 이기제, 김인성의 영입을 시작으로, 플레이메이커 서명원, 서정진(임대), 베르나르도,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임대), 박성호 등 윤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했다.

윤 감독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선 수비, 후 역습 축구를 한다. 수비 시에는 11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에 나선다. J리그 사간도스 시절 돌풍을 일으킬 때부터 한결같이 지켜온 철학이다. 기술을 강조하는 일본 축구 풍토에서 윤 감독의 축구는 분명한 개성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반면 비슷한 팀이 많은 한국에선 과도기가 필요했다.

지난해 부진이 윤정환식 축구를 울산에 접목하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였다면, 이번 시즌은 윤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팀을 더 적극적으로 구성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신욱이라는 간판을 떼어내고도 윤 감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단장의 지지도 여기서 비롯된다.

김신욱의 대체자로 이정협을 택한 것은 윤 감독의 철학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윤 감독이 김신욱을 지켜 이정협과 함께 기용할 생각이라고 알려진 적도 있지만, 지난 시즌부터 스타일이 맞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신욱이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능력, 위치 선정 능력을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공격수라면, 이정협은 2선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만드는 공격수다. 윤 감독에겐 더 역동적인 공격수가 필요했다.

윤 감독이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 기회이지만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윤 감독의 스타일에 맞게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기존 스타들이 다수 빠져나갔다. 객관적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는 가운데, 자기 스타일대로 팀을 뜯어고친 윤 감독의 비전이 통해야 울산이 강호다운 성적을 낼 수 있다. 윤 감독의 배짱, 구단의 믿음이 실전을 통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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