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만능통장 ISA 기선제압에 사활 건다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금융당국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를 위해 은행권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행이 투자일임업 라이센스를 받기 전에 가능한 많은 고객을 확보해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은 ISA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ISA는 예금과 적금,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바구니에 담아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수익 저위험을 선호하는 고객도 ISA를 개설할 것으로 점치면서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 사전 예약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은 사전 예약한 고객 선착순 1만5000명에게 3개월간 연 5% 수익을 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수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연 3.5% 금리의 RP에 투자할 수 있다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1~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이다.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여행상품권과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을 내세워 ISA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경품 행사와 별도로 차별화를 위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며 “차별화 포인트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바람몰이에 금투협도 힘을 보탰다. 금투협은 21개 회원사와 함께 `증권사와 이사(ISA)하라`는 TV 광고를 시작했다. 2008년 말 출범한 금투협이 회원사와 공동으로 TV 광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3월 소장펀드를 출시할 당시에도 라디오와 인터넷 광고만으로 대응했다. 금투협 주도로 경쟁 관계인 증권사들이 공동 마케팅에 나선 것은 1인 1계좌만 허용하는 ISA 특성 때문이다. 3월말 당국이 은행에 투자일임업 라이센스를 부여하면 증권사는 은행과 같은 링에 올라가 싸워야 한다. 애초 금융당국은 신탁형 ISA만 은행에 허용하려 했지만 투자자 선택권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임형 ISA도 허용키로 했다. 증권사가 ISA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은행이 일임형 ISA를 내놓는 3월말까지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적금이라는 가장 친숙한 금융상품을 갖고 있고 두터운 고객층과 광범위한 지점망을 확보한 은행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증권사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과 세제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parkh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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