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연설 상반된 분위기..與 기립박수, 野 침묵

이정우 기자 2016. 2. 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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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위기 속 차분하게 경청..여야 항의·신경전은 없었다 朴대통령, '북풍 의혹' 언급하며 주먹 불끈..친박 의원엔 따로 격려도 '북한' 54차례, '국민' 29차례, '핵' 28차례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국정에 관한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6.2.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에 관한 연설은 대북 안보위기 상황을 반영한 듯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10시 3분부터 총 26분 동안 북핵 대응 등 대북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국민들의 단합과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촉구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른 개성공단 등 대북 정책을 연설하는 대목에서는 단호한 표정으로 여야를 번갈아 쳐다보며 그 필요성을 힘줘 말했다. '북풍 의혹'을 언급할 때는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부터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연설이 끝나고 퇴장할 때에도 기립박수를 보내며 이례적으로 특별연설을 진행한 박 대통령에게 최대한 경의를 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해 예는 표했지만, 대체적으로 싸늘한 표정으로 연설을 들었다. 다만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주였던 지난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과는 달리 문재인·문희상·한정애 등 일부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연설 도중에도 여야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여당은 '대북 강경대응' '초당적 협력 촉구' '민생·경제법안 처리' 등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대목마다 큰 박수로 힘을 실었다. 이날 23분의 연설 동안 총 16번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제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까지 공언하며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한 대목에서 여당 의석에서 때아닌 박수가 나와 야당 의원들이 순간 술렁대기도 했다.

반면, 야당은 연설 내내 침묵을 지켰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야당 의원으로서 홀로 박수를 치며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함께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에 대한 신뢰와 국민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 연설에는 '북한'이란 단어가 54차례 등장했다. 이어 '국민'은 29번, '핵'은 28번, '도발'은 20번 언급됐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민생우선' '국정교과서 반대'라고 쓰인 인쇄물을 본회의장 모니터에 붙이며 항의했었다. 또한, 정의당 의원들은 본회의를 보이콧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대통령 연설은 국민적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이뤄진 탓인지 지난 예산안 시정연설 때와 같은 여야 신경전은 없었다. 정의당 의원들도 모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박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여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여당 의원들은 중앙 통로에 일렬로 서서 박수로 본회의장을 떠나는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퇴장을 먼 거리서 지켜보거나, 먼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퇴장하던 박 대통령은 전 여성부 장관인 김희정 의원에 먼저 말을 건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친박계인 윤상현·김태호 의원에게는 덕담을 건네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특별연설에는 여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히 메웠고, 야당석은 드문드문 30여석이 비어 있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는 스웨덴 의원 10여명이 참석해 방청을 하기도 했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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