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한의원서 개발한 화장품 '인기'

글/이제남 행복플러스 기자 2016. 2.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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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인 '더마코즈메틱(dermacosmetic)'이 새삼 화두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사용하던 더마코즈메틱 제품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정도. 이 때문에 피부과는 물론이고 제약회사, 한의원 등에서 다양한 더마코즈메틱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더마코즈메틱, 왜 새삼 인기?

지난달 16일 서울 압구정동에 보톡스와 필러 제조사로 유명한 '휴젤'에서 만든 더마코즈메틱 브랜드 '웰라쥬'가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대웅제약에 이어 '아로나민 골드'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이 더마코즈메틱 브랜드 '퍼스트랩'을 새롭게 출시했다.

대웅제약의 계열사인 '디엔컴퍼니'의 더마코즈메틱 브랜드 '이지듀EX'는 자외선차단제부터 시작해 지난 12일에는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주는 대웅제약의 독자적인 성분을 담은 마스크팩 '젤 드레싱 마스크 38㎖'를 출시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더마코즈메틱 브랜드 '아벤느'로 대표되는 유럽 약국 화장품 대표 기업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은 지난해 한국시장에 직진출했고, 파란통 크림 '니베아'로 유명한 독일 바이어스도르프는 최근 더마코즈메틱 브랜드 '유세린'을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새삼 불고 있는 더마코즈메틱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서 더마코즈메틱 브랜드 '라로슈포제'와 '비쉬'의 홍보를 담당하는 정유리 대리는 "지난해 전체적인 화장품 업계 불황 속에서도 더마코즈메틱 브랜드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초미세 먼지 등 유해 환경으로 갈수록 피부가 예민해지는 사람이 늘면서 더마코즈메틱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성분 따지기 좋아하는 한국인, 아예 성분으로 제품명 붙이기도

지난해 강남의 인기 피부과와 협력해 화장품을 개발한 국내 화장품 기업 ㈜레베코의 박새론 대리는 "한국인만큼 성분 따져서 구매하는 소비자는 해외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좋은 성분을 넣은 더마코즈메틱이 특히 국내에서 인기"라며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한류스타들이 다니는 피부과에서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하면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인기 있는 더마코즈메틱 제품들을 살펴보면 주요 성분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제품명에 포함한 경우도 적지 않다. 닥터자르트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세라마이딘 리퀴드 크림'의 주요 성분은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다. 이 제품은 건조하고 손상된 피부를 매끄럽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고보습 크림으로 인기가 높다. LG생활건강의 'CNP 닥터레이 Dr.R2 리얼 마데카소사이드 크림'은 피부 세포를 재생시켜주는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함유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민감성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필러제사·한의원 등도 다양한 화장품 선봬

'약국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피부과 의사들이 쓰는 화장품' 같은 수식어도 더마코즈메틱 인기에 한몫했다. 의약 전문가들이 추천하거나 직접 사용한다는 면에서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강남에 있는 원진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들이 개발한 더마코즈메틱 브랜드 '셀쎄라'가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국 10개 지점에 입점, 판매를 시작했다. 주요 제품인 '셀쎄라 리턴 크림'은 일명 '원진 노란통 크림'으로 불리는 재생 연고 크림으로 원진 피부과에서 리프팅이나 레이저 시술 시 사용돼 입소문나면서 아예 시판용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필러제 제조·판매사에서 만든 화장품은 뷰티 마니아들 사이에서 '핫'한 제품으로 통한다. 제약회사 갈더마코리아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필러제 '레스틸렌'과 동일명의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놓아 인기다. 일명 '필업 크림'으로 불리는 레스틸렌 크림은 필러제에 함유되는 히알루론산 성분으로 만들어 고보습 기능과 함께 피부 속 탄력을 채워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병원에서만 판매하다 지난해 말부터 홈쇼핑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이 같은 더마코즈메틱 열풍은 한의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드름 및 탈모 전문 '존스킨한의원'은 존스킨화장품 공식 온라인몰(www.zonskinmall.com)을 통해 클렌징·자외선차단제·비비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탈모 샴푸 '그린존 스페셜 ZPC 샴푸'는 30만건 이상의 탈모 관리 사례를 바탕으로 20인의 한의사들이 개발한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이다. 천궁, 고삼, 감초, 당귀, 들국화, 의이인 등의 한방 추출물을 함유해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켜주고 탈모를 예방 및 관리해준다.

사진=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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