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이후] "개성공단은 한국의 풍요 보여주는 거대한 선전장"
김재중 기자 2016. 2. 15. 22:51
[경향신문] ㆍ동독 출신 전문가…“이 모든 것 끊어버리는 건 바보짓”
개성공단은 북한 내에서 풍요로운 남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대한 선전기구였으며 공단 폐쇄는 남한에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동독 출신 한반도 전문가가 밝혔다.
뤼디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개성공단 폐쇄: 응징인가, 제발등 찍기인가’라는 글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프랑크 교수는 “2004년 이후 개성공단을 몇 차례 방문해 북한의 일반적 공장과 작업환경을 비교했다”며 “개성공단은 모든 것이 깨끗하고, 밝고, 근대적인 완벽한 진열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그들이 남한 드라마에서 본 것, 즉 남한은 풍요의 땅이라는 것이 진실임을 믿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개성공단 자금이 핵 개발에 전용됐다며 공단을 중단한 것을 비판하면서 “그런 식이면 중국과 서방국가 시민들의 북한 관광도 금지시켜야 할 텐데 과연 좋은 생각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동독 출신으로서 독일 통일 전 서독인들과 접촉하는 경험은 물론 그냥 바라보는 경험만으로도 매우 체제 전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 모든 것을 끊어버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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