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마이너스 금리 역풍에 은행권 '휘청'
[뉴스데스크]
◀ 앵커 ▶
보통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게 되죠.
그런데 돈을 맡긴 쪽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도리어 보관료를 내야 하는 걸 마이너스 금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최근 이렇게 마이너스로 떨어뜨리는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지 말고 시중에 풀어서 경기를 살리자는 취지인 건데요.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시중에 돈이 돌기는커녕 되레 은행들만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준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주가가 올 들어 35%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확산된 겁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 일본 미쓰비시 등도 줄줄이 주가 폭락 행진에 가세했습니다.
모두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된 국가들입니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은행의 부실 채권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더 내리는 정책이 지속되자 대출금리로 수입을 올리는 은행들의 실적이 끝없이 떨어지는 겁니다.
역효과도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돈을 풀겠다고 도입한 마이너스금리가 오히려 심각한 경기침체의 신호가 돼 안전자산인 엔화에 더 자금이 몰렸고, 결과적으로 엔화 환율이 7%가량 올라가 버렸습니다.
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마이너스 금리 같은 극단적인 정책을 쓰는 것이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고 사람들을 생각하게 해서 금융시장 혼란이 오히려 더 커지는…."
그럼에도 일본 당국은 다음 달 마이너스 금리의 폭을 더 크게 할 뜻을 시사했고, 미국은 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이준범)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