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의 늪' 대한항공, 마음만 급했다

2016. 2. 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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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천안, 김태우 기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졌다.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민 감독이 자진사퇴한 대한항공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의 첫 경기를 가졌다. 장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수단의 달라진 분위기를 강조했다. 감독 교체의 책임감을 선수들이 공유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코트 위에 서자 지나친 부담감이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듯 보였다. 기본적인 플레이에서도 실책이 나며 경기가 꼬였다. 범실은 여전했다. 결국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몇 차례 선수 교체로 활력소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마음은 급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전까지 30경기, 113세트에서 총 770개의 범실을 범했다. 세트당 6.81개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비교적 괜찮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것은 이런 범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를 앞둔 대한항공의 과제는 간단했다. 범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공격적인 배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각오로 무장한 이번 경기에서도 범실의 늪은 탈출하지 못했다. 1세트 초반에는 범실이 줄어드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다시 서브 범실을 비롯한 자잘한 실책들이 쏟아졌다. 17-17 중요한 상황에서 황승빈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결국 이 범실로 리드를 내준대한항공은 다시 추격하지 못했다. 애매한 상황에서 서로 공을 미루다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2세트에서는 잠잠했던 서브 범실이 계속해서 나오는 등 역시 좀처럼 추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리시브도 흔들렸다. 2세트에 6-6에서 오레올의 강서브에 사정없이 휘둘리며 연속 4득점을 내준 것이 상징적이었다. 이를 비롯해 이날 강한 현대캐피탈의 서브에 흔들리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 7개였던 범실은, 2세트에서 9개가 됐다. 전체 범실은 22개로 시즌 평균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3세트에서는 모로즈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댜신 들어간 신영수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리시브 불안 속에 공격 성공률은 뚝 떨어졌다. 여기에 팀을 이끌어가야 할 세터 한선수마저 흔들리면서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6연패를 당한 대한항공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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