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시장상황 악화시 비상대응계획 사용"(종합2보)

2016. 2. 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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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안정공동펀드 조성, 연기금 투자 독려, 공매도 제한 등 검토
임종룡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증시안정공동펀드 조성, 연기금 투자 독려, 공매도 제한 등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차대운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중국 증시가 1주일간의 춘제(春節·설) 연휴를 끝내고 개장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 필요시 비상대응계획을 과감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쓴 적이 있는 증시안정공동펀드 조성, 공매도 제한, 연기금 투자 독려 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설 연휴를 전후해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만큼, 각국의 금융시장도 그 영향하에서 조기에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도 이런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지표도 저평가돼 있어 향후 상승할 잠재력이 어느 시장보다 크다"며 "투자자들은 차분하고 냉정한 투자자세를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시장 모니터링 등을 철저히 할 것이라는 당국의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 참가자들에 대해 책임감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경제 내 다양한 부문의 상태를 종합해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금융사가 중국, 홍콩 등에 가진 대외 익스포저는 물론 은행의 건전성, 외화유동성 등도 세밀하게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투자심리 안정, 매수 여력 확대, 시장안정 등을 위한 비상조치 등 정책 대안을 마련해 두고 있으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비상대응 계획을 과감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풍림화산(風林火山·상황 파악은 숲이나 산처럼 침착하게 하되 행동이 필요한 시기에는 바람처럼 신속하고 불처럼 맹렬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의 자세로 임하겠다며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융당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때 단행한 조치들을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정부는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협회, 자산운용협회 등이 5천억원을 출자해 증시안정공동펀드를 조성해 운용하도록 한 바 있다.

또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의 주식 매수를 독려하고 공매도를 일시 제한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정도 완화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위기 상황에서 유용하게 쓴 수단들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도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 여기 모인 여러 기관은 유관 기관 펀드 조성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 온 경험이 있다"고 언급, 과거 증시안정공동펀드의 사례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최근 증시 폭락으로 피해 우려가 제기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상환구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금융감독원 및 유관 기관에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발행사와 판매사 공동 설명회 등을 통해 ELS 투자 유의사항 및 주가 변동성 확대시 대응요령 등을 상세히 설명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시장 참가자의 책임 있는 행동도 당부했다.

그는 "거래소와 협회는 일부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시장변동성을 높이거나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업계 자율적인 규율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핵심주체인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안정에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을 상대로는 건전성 강화, 투자자 보호 등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진웅섭 금감원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pan@yna.co.kr,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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