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FOCUS] '안전제일' 맨유, 세트피스 실점에 '무릎'

풋볼리스트 2016. 2.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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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016년 들어 5승 2무 1패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 선덜랜드를 만났다. 당시 순위는 맨유 5위, 선덜랜드 19위였다. 13일(한국시간)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맨유 승리를 예상한 사람이 많았지만 실제 결과는 선덜랜드의 2-1 승리였다.

겨울 이적시장의 성패가 경기 결과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선덜랜드는 겨울에 영입한 수비수 라미네 코네, 미드필더 얀 키르히효프, 플레이메이커 와비 카즈리를 모두 투입했다. 키르히호프는 부상으로 일찍 빠졌지만 나머지 두 선수는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맨유의 경우 전반기 내내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부진했던 아드낭 야누자이의 임대 복귀가 유일한 전력 강화였다. 그 대가로 4위 추격은 더욱 힘들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돌발 변수로 갈렸다. 전반 3분 카즈리의 오른발 프리킥이 저메인 데포를 향했는데, 데포가 힐킥을 하려 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은 공이 그대로 골문 안에 굴러 들어갔다. 카즈리가 3번째 경기에서 넣은 EPL 데뷔골이다. 이후 전반 15분에 키르히호프가 부상을 당해 잭 로드웰이 투입됐다. 전반 37분엔 맨유 라이트백 마테오 다르미안이 어깨를 다쳐 도날드 러브가 맨유 소속으로 EPL 데뷔전을 치렀다.

맨유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점유율을 높이고 공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오랜 문제가 불거졌다. 맨유 공격은 이번 시즌 내내 너무 단순하다는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왼쪽 윙어 앙토니 마르샬이나 왼쪽으로 이동한 센터 포워드 웨인 루니로부터 공격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위에서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해 줄 동료가 둘 이상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론 아무도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뻔한 돌파나 확률 낮은 패스로 연결될 뿐이다.

맨유는 어찌어찌 전반 39분 동점골을 넣었다. 마르샬의 돌파 이후 패스가 역시나 선덜랜드 수비에 끊겼지만 이 공을 후안 마타가 주워 슛을 날렸고, 비토 마노네 골키퍼가 멀리 쳐내지 못한 공을 마르샬이 특유의 침착한 마무리 슛으로 골문 안에 차 넣었다. 약간의 행운도 축구의 일부지만 문제는 패스가 끊겼을 때 바로 맨유 선수가 슛을 날릴 수 있는 상황이 그리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맨유 정도로 화려한 선수단을 가진 팀은 스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장면이 턱없이 부족했다.

맨유가 후반에 투입한 멤피스 더파이는 무려 4차례 슛을 날렸지만 모두 위력이 없었다. 카즈리(5회) 다음으로 많은 슛 시도다. 더파이 혼자 공을 몰고 다니다 슛을 날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반의 마르샬과 마찬가지였다. 하위권팀 선덜랜드에선 공격 숫자가 부족하더라도 직접 마무리를 짓고 돌아오는 카즈리의 플레이가 미덕일 수 있지만 강팀 맨유에선 그렇지 않다. 팀 플레이는 교체 이후에도 부족했다.

선제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던 맨유는 후반 37분 결승골까지 코너킥 상황에서 내줬다. 카즈리의 코너킥을 코네가 머리로 받았고, 데헤아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한 공이 겨드랑이 아래로 빠졌다. 맨유는 불운만 탓할 것이 아니라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전략을 새로 새워야 한다. 맨유는 양쪽 골포스트 앞에 마이클 캐릭과 마르샬을 세워놓은 것 외엔 대인방어를 했다. 지역방어 혹은 세미 존(semi-zone) 디펜스가 널리 보급된 지금 낡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선덜랜드 선수들이 니어포스트 쪽으로 일제히 달려나가자 맨유 수비수들도 그쪽으로 우르르 향했고, 코네가 여기 합세하는 척 하다가 뒤로 빠져 자유로운 상황에서 헤딩슛을 날렸다. 코네 수비 담당이었던 크리스 스몰링이 골문 앞 상황에 현혹돼 코네를 놓쳤다. 지역방어에선 나오지 않을 노마크 찬스였다. 세트피스에서 맹활약한 코네는 이날 무려 3차례나 슛을 날렸다.

맨유의 선수단 문제는 후반 막판 더 크게 드러났다. 결승골 실점 이후인 후반 41분, 모르강 슈나이덜린 대신 윌리엄 킨이 투입됐다. 전반기 동안 챔피언십(2부) 프레스턴노스엔드로 임대돼 단 1골 득점에 그친 선수다. 벤치가 변변찮은 걸 부상 탓으로 돌리기엔 루니, 마르샬 외에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더 크다.

선덜랜드는 비교적 효과적인 교체로 후반전을 보냈다. 저메인 데포를 빼고 파비오 보리니를, 리 캐터몰을 빼고 올라 토이보넨을 차례로 투입했다.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보리니는 주로 좌우로 이동하며 선덜랜드의 경험 부족한 측면 수비수들을 공략했다. 토이보넨이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될 즈음부턴 보리니가 윙어, 다메 은도예가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해 포진을 지켰다.

이날 최다 패스 1~7위 선수가 모두 맨유 소속일 정도로 맨유가 오래 공을 잡고 있었지만, 슈팅 횟수는 21 대 12로 선덜랜드가 압도했다. 루이스 판할 감독 특유의 답답한 공격 전개는 실점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이날처럼 세트피스에서 집중적인 문제가 일어날 경우 2골 이상 득점할 수 있는 공격 전술이 필요하다.

맨유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덴마크 클럽 미틸란드를, FA컵에서 리그1(3부) 소속 슈르즈버리타운을 상대한다. 19~26일에 걸쳐 약체를 상대로 3연전을 벌이면 28일 아스널과의 EPL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일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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