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증시 백기사' 출동 채비

최재원,정석우 입력 2016. 2.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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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시장 악화땐 비상계획 가동"

◆ 재정·통화·금융 '정책절벽' ◆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국제 유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며 연초 국내외 증시가 20% 안팎 강한 조정을 받은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연기금의 주식 매입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를 독려하는 증시 안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이 추가로 나빠질 것에 대비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 수립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즉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비상대응계획을 과감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핵심 주체인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안정에 필요한 일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수급 측면의 시장안정 대책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의 국내 주식 매입 확대 △기업의 자사주 매입 관련 규제 완화 등 두 가지 방안을 비상대응계획에 넣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금융위 핵심 관계자는 "연기금과 자사주를 활용하는 등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장 충격이 컸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대응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의 주식 매수 확대는 금융위가 강제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증시가 외부 요인에 의해 과도하게 조정을 받은 상황에선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달라고 독려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도 증시 안정 대책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기업 자사주 매입 일일 한도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발행 주식 중 1%로 제한돼 있지만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를 10%까지로 확대하면 적극적인 주가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원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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