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사람에게 상을?' 두산의 이색 시상 풍경

2016. 2.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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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못하는 사람에게 상을 준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깜짝 시상'을 실시했다.

지난 10일 두번째 자체청백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 종료 후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한 최주환이 MVP에 올랐고, 볼넷을 골라낸 최재훈이 우수타자상에 올랐다.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박진우는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이날 또 하나의 시상을 했다. 바로 '위로 격려상'이다. 보통 상이라고 하면 우수한 성적은 거둔 선수에게 주기 마련인데,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 난조를 보여 그날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 다음에는 좀 더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상을 줬다.

첫 번재 수상자는 포수 박세혁. 이날 청팀의 포수로 나선 박세혁은 2루수 땅볼과 삼진을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유력한 위로 격려상 후보자는 홍성흔이었다. 이날 홍성흔은 2회와 5회 내야 뜬공과 땅볼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웃으며 "(홍)성흔아, 이번에도 못치면 너 오늘 위로 격려상이다"라고 이야기했고, 홍성흔은 7회 홈런과 함께 아쉽게(?) 첫 위로격려상 수상 기회를 날렸다.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된 청백전에서도 어김없이 위로격려상 시상은 진행됐다. 박세혁에 이어 두 번째 위로격려상을 받은 선수는 오재일로 이날 삼진과 병살 등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물론 위로격려상을 받은 당사자들은 잠시나마 민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을 통해서 선수들은 힘든 훈련 속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유대감도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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