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말 바꾸기 논란.."증거자료 아닌 의혹 관련 자료"(종합)

권혜정 기자,황라현 기자 2016. 2. 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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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외화 北 지도부에 상납 관련 자료 있다더니..국회 외통위서 말바꾸기 기자회견·'일요진단'서 "정보 자료로 공개 힘들다"고 한 발언도 뒤집어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면중단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위한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2.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황라현 기자 =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으로 유입된 외화가 북한 당국에 상납된다는 정부의 주장과 관련해 전날까지도 '관련 자료가 있다'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말을 뒤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용표 장관은 15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개성공단 상납 의혹에 대해 '자료가 있다'고 발언한 것은 "와전된 부분"이라며 "증거자료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같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해명이 빨리 나오지 않다 보니 주장에 대한 증거자료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며 의혹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이와 관련한 '자료'가 있음을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거 자료가 아니라 그런 의혹 관련 자료를 염두에 두고 지난 14일 정부가 발표한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현금의 70%가 북한 노동당 39호실과 서기실로 들어간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홍 장관은 또 "근거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며 "관련 발언의 진위가 잘못 알려진 것으로 설명이 충분치 못해 오해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2일 기자회견과 14일 KBS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에서의 발언을 스스로 뒤집은 결과를 낳았다.

홍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개성공단에서 나온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여러 관련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공개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있는 자료였다면 벌써 공개했을 것"이라며 "필요한 범위 내에서 나중에 검토,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홍 장관은 14일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이날 개성공단에서 북한이 가져간 현금의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있다고 주장한 홍 장관은 "북한 당국의 외화는 당 39호실과 서기실에 보관되고 있다"며 "그 돈은 핵과 미사일 개발, 치적사업,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관련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할 수 있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보자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그랬던 홍 장관이 15일 국회 외통위 질의에선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을 번복했다.

홍 장관의 발언으로 개성공단 외화가 북한의 핵 개발 등에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묵인한 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우리 정부 스스로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홍 장관의 태도 변화는 이 같은 여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되지만, 단 며칠 사이에 완전히 뒤바뀐 홍 장관의 '말 바꾸기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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