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 다툼, 전문가들이 KCC 우세 점치는 이유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2016. 2. 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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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추승균 감독이 부임 첫해 정규리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추승균 감독은 “기대 이상 잘해준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최선을 다해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BL 포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진작에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내 잘못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자력으로 우승할 수 없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KBL 포토

정규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33승18패(0.647). 두 팀이 공동선두다.

최근 9연승으로 무섭게 솟구친 전주 KCC, 그리고 챔프전 3연패를 이룬 저력의 팀 울산 모비스. 당신이라면 어느 팀의 우승에 내기를 걸 것인가?

KCC와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 다툼이 2015~2016 프로농구 막바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앞으로 남은 팀당 3경기의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갈리게 된다. KCC가 전승하면 자력으로 우승하고, 모비스는 전승을 거둔 뒤 KCC가 1패를 안기를 기다려야 한다. 나란히 전승을 거두면 승률이 같게 되지만 시즌 상대전적에서 KCC가 4승2패로 앞서 있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기세는 KCC가 최고다. KCC는 지난달 20일 오리온전부터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시즌 중반 포워드 리카르도 포웰을 전자랜드로 보내고 센터 허버트 힐을 받은 이후 KCC는 점점 힘을 키웠다. 경기 평균 25.1점을 넣은 ‘해결사’ 안드레 에밋과 힐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이뤄졌고 하승진(2m21)의 엄청난 높이, 전태풍과 김태술의 가드라인이 안정되면서 좀처럼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자랑이다. 정희재, 신명호, 김태홍 등 식스맨들의 헌신도 조화를 이룬다.

모비스도 끈끈한 수비력이 여전한데다 한국 최고의 가드 양동근에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 커스터드 빅터의 빅맨 조합이 힘을 뿜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 득점력이 떨어진 게 눈에 띄지만, 최근 수년간 우승을 차지해본 경험에 강한 정신력이 더해져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남은 경기 일정은 KCC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KCC는 16일 오리온, 18일 SK를 홈에서 상대하고 21일 안양에서 KGC와 맞붙는다. 오리온, KGC가 각각 3, 4위에 랭크된 강팀인데다 오리온과는 상대전적에서 2승3패로 밀려 있다. 9위로 처져 있는 SK와의 시즌 상대전적도 2승3패로 열세다.

KCC 추승균 감독은 “솔직히 첫 시즌 팀을 맡아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면서 “남은 3경기가 쉽지 않지만, 우선 홈경기가 많아 다행이고 최근 9연승을 하면서 뒷심을 길러 선수들이 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1999~2000 시즌에 팀의 전신 대전 현대가 정규리그 3연패를 한 이후 KCC 이름으로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 말끔히 털겠다는 각오다.

모비스는 16일 원주에서 동부와, 19일 울산에서 KGC와 맞붙은 뒤 21일 인천에서 전자랜드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KGC와는 3승2패, 전자랜드와는 4승1패로 앞서 있지만 동부에는 2승3패로 밀렸다.

그렇다면 16일 경기가 1차 고비다. 두 팀이 각각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오리온, 동부와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도 있다. 여기서 엇갈리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도깨비 전력의 KGC가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팀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전력의 KGC가 당일 어떤 경기력을 펼쳐 보이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진작에 (정규리그 우승 싸움을) 끝냈어야 했는데, 몇차례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이기는 게 할 일이다. KCC가 9연승을 거뒀으니 한풀 꺾일 때가 됐고, 오리온과 KGC가 만만치 않은 팀이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농구 전문가들은 대부분 KCC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 현주엽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어느 쪽에 내기를 걸겠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힘든데, 동률일 때 우승이라는 차이 만큼 KCC가 조금 더 우세하다. 마지막에 확 분위기가 살아올라 남은 상대와도 어렵지 않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KCC에는 확실한 해결사 에밋이 있다”면서 9연승의 기세를 탄 KCC에 베팅했다. 조성원 SBS 스포츠 해설위원도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KCC가 유리하다”고 대답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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