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폭락시 NH투자·현대·삼성證 ELS 헤지운용 손실 가능성 커"

유윤정 기자 2016. 2.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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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9개사의 ELS 발행 잔액 대비 자체헤지 비중/한기평 제공

NH투자증권(005940), 현대증권(003450), 삼성증권(016360)등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폭락했을때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위험회피)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기업평가가 ELS 발행잔액 기준 국내 상위 9개 증권사의 ELS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이들 ELS 잔액규모는 48조6000억원으로 전체 ELS 잔액(62조7000억원)의 78%를 차지했다. 이중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잔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최근 H지수가 7500선까지 급락,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 4조원 규모의 녹인(원금손실 구간)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뿐만 아니라 ELS 발행 증권회사에도 헤지운용관련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헤지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백투백 헤지(발행된 ELS 등의 수익구조와 동일한 파생상품을 매입해 위험을 헤지하는 거래)와 자체헤지로 구분된다. 백투백 헤지는 녹인이 발생하면 투자자에게는 손실이 발생하지만 증권회사는 운용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자체헤지의 경우 ELS를 발행한 증권회사가 자금운용에 따른 위험을 부담하며 증권회사에 헤지운용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9개 증권사의 H지수 ELS 잔액 중 자체헤지의 비중은 45%로 분석됐다. 이중 가장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90% 수준에 달해 H지수 급락시 헤지에 따른 손실이 커질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어 현대증권이 60%, NH투자증권이 58%, 대신증권이 45% 수준이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0%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박관식 한기평 금융2실 평가전문위원은 "자체헤지 비중이 높을수록 헤지운용에 따른 손익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 손익 규모 및 손익의 변동성은 증권회사가 취하는 구체적인 헤지 포지션, 운용 능력 및 전략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3개월내 유동성 수준을 판단하는 유동성 갭(GAP) 대비 H지수 ELS 잔액 비율은 평균 41.2%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037620)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이 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3개월안에 H지수 ELS 잔액 전부에 대한 상환요구가 들어왔을때 보유한 유동성이 모두 바닥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위원은 "증권사의 헤지운용손실에 따른 수익성 저하 수준과 자본적정성 훼손 위험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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