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없어요"..전국 100여개 학교 올 입학식 못해

2016. 2. 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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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1명'인 학교도 곳곳에, 저출산·이농현상이 원인 지역 주민들 "지역 구심점 없어지면 어쩌나"..우려·한숨

'새내기 1명'인 학교도 곳곳에, 저출산·이농현상이 원인

지역 주민들 "지역 구심점 없어지면 어쩌나"…우려·한숨

(전국종합=연합뉴스) "새내기들이 없어 올해도 입학식을 못합니다."

전국 각급 학교가 입학식을 앞둔 가운데 농어촌과 도서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못하는 학교가 10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도 120여개 학교가 같은 이유로 입학식을 하지 못했다. 해마다 낮아지는 출산율, 이농현상으로 말미암은 농촌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연합뉴스가 15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역별로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전남 44곳, 경북·강원 각 17곳, 충남 7곳, 전북·충북 각 6곳, 인천·경남 각 4곳, 경기 3곳, 제주 2곳 등이다.

대부분 초등학교이지만 중학교도 일부 있다.

시·도교육청별로 정확한 올 신입생 현황 조사 결과가 이달 말 또는 내달초 나오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못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전교생이 갈수록 줄면서 전국 곳곳의 적지 않은 학교가 폐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 근덕초교 동막분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 없이 새 학기를 시작한다.

학교 측은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이 추진되는 데다가 학부모들이 '친구가 많은 곳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본교로 보내거나 전학을 시키면서 학생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이면 이 학교 재학생은 2학년과 4학년 1명씩, 2명만 남게 된다.

강원도내에서는 올 신입생이 1명에 불과한 학교도 지촌초교 등 본교 13곳, 인제초교 가리산분교 등 분교 13곳에 이른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 회인중학교는 신입생이 없어 다음 달 입학식을 열 수 없게 됐다.

입학 대상자가 1명 있었지만, 도교육청의 중학교 학급 유지 인원이 최소 2명이어서 대상자는 인근 학교에 배정됐다. 이 학교가 입학식을 못 여는 것은 1964년 12월 개교 이후 처음이다.

다음달 신학기가 되면 전교생은 2학년 6명, 3학년 6명 등 12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신입생이 없어 교사 역시 교장 포함해 작년 10명에서 올해 9명으로 준다.

재학생이 줄다 보니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학교가 폐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중학교는 한때 학년별로 5학급까지 편성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폐교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남 여수 화태초교와 보성 웅치초교, 목포 유달초교 달리분교장, 장성 약수중학교, 거문중 초도분교장 등 전남 지역 44개교도 입학식을 못한다.

인천 강화도 소재 서도초교와 서도초·중 볼음분교, 남부초교 이작분교, 대청초교 소청분교 등 총 4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경북 김천시 증산초교는 해마다 3명 이상의 신입생이 입학했지만, 올해는 신입생이 없다.

제주도 가파초 마라분교(가파도), 한림초 비양분교(비양도)도 올해 신입생이 없다.

국토 최남단에 있는 제주 마라분교는 최근 유일한 학생이 졸업하고 나서 신입생마저 없어 학생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자 1년간 휴교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척시 동막분교 백상진 교사는 "학생이 전학을 가거나 본교로 다니면서 신입생이 감소해 올해는 입학식 없이 그냥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됐다"며 "학생이 적다 보니 건물 보수가 소홀해지거나 관련 일을 하는 주무관 자리가 없어지는 어려움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보은군 회인중 한 관계자도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중학교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민이 많다"며 "학생 수가 적어 교육청의 교육사업 지원에서도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주민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추세로 몇 년째 이어져 어쩔 도리가 없다"며 "이농현상 등으로 시골에서는 젊은 층을 거의 볼 수 없어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지역이 많다"며 안타까와 했다.

(이해용 이종민 박재천 김경태 신민재 전지혜 형민우 김용민 김준호 김진방 한종구 박정헌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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