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줄인 마법의 안내문 "아 맞다 우산".. 짧지만 효과 최고
손님의 분실물은 업주에게 작지 않은 골칫거리다.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분실물을 마냥 보관하기엔 공간이 부족하고 처리가 곤란하다. 언제 돌아올지 모를 손님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마음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업소가 가장 바쁠 때 돌아와 분실물 보관함을 뒤적거리게 만들고선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이 홱 돌아 나가는 손님의 뒷모습은 야속하다.
눈이나 비가 내리면 분실물은 늘어난다. 대부분 우산이다. 현금, 지갑, 휴대전화보다 부피가 크고 젖은 상태여서 보관은 훨씬 어렵다. 다른 분실물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안심하고 버리거나 다른 손님에게 잘못 내주면 불현듯 돌아온 손님과 승강이를 벌일 수 있다. 업주에게 우산은 분실물의 ‘끝판왕’이다.
우산 분실물을 줄일 효과적인 방법이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13일 한 PC방 출입문에 붙은 안내문을 트위터에 소개했다. 안내문에 쓰인 문구는 ‘아 맞다, 우산’. A4 규격의 인쇄용지로 출력해 테이프로 출입문에 붙인 단순한 안내문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강력했다.
이 네티즌의 트윗 아래에는 “웃었다” “재밌다”라는 댓글과 함께 “모양은 투박하지만 효과적이다” “나도 비가 내리는 날 같은 방법을 사용하겠다”는 의견이 달렸다. 트윗은 15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1만건 이상의 리트윗, 13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따라하는 업주들도 등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15일 ‘아 맞다 이어폰’ ‘아 맞다 충전기’ ‘아 맞다 우산’을 줄줄이 붙인 안내문을 촬영해 올렸다. 이 네티즌이 안내문을 발견한 곳도 PC방이었다. “같은 안내문을 사용해 하루 종일 분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다른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집 현관문부터 버스, 지하철, 학교, PC방, 편의점, 커피숍, 분식집처럼 내가 가는 곳마다 붙이고 싶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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