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선구자 트위터의 추락..이용자수 성장 정체

방윤영 기자 2016. 2.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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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트위터가 실적발표에서 시장 전망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으나 이용자수 성장률이 바닥을 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실적발표 당일 정규장에서 트위터 주가는 4.03% 오른 주당 14.98달러를 기록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14%대의 폭락세가 펼쳐졌다. 트위터는 작년 4분기 손실액이 9020억달러, 주당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도 같은 분기 손실액 1억2500만달러, 주당 20센트보다 손실 규모가 줄었다.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순익은 주당 16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2센트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8% 증가한 7억1050만달러로 전망치 7억101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트위터의 4분기 이용자수는 3분기와 동일한 3억2000만명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3억24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트위터의 이용자수 성장률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하락, 현재 거의 바닥을 찍은 상태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타이펠(Stifel)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트위터의 위험성 중 하나로 '이용자수 성장률 정체'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간 실사용자수(MAU) 성장률은 2012년 1분기 100%를 육박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2015년 4분기에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가 이용자수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의 뒤를 잇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트위터는 3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페이스북의 MAU는 15억명에 육박한다. 매출액 역시 트위터가 지난해 4분기 7억 달러(약 8469억원)를 기록한 데 반해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 58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른다. 현재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약 12조950억원)로 2013년 최고점을 찍은 뒤 80%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에 트위터는 지난 10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2016년에 집중할 서비스 5가지를 제시했다. △중요도가 높은 트윗을 타임라인 최상단에 노출하는 '맞춤 트윗 먼저 표시'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플랫폼 안정성 확보 △개발자에 대한 투자 △정치인·연예인 등과 팬들의 소통 강화 툴 제공 등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트위터와 같은 기업은 높은 이용자수 성장률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용자수 성장률 정체에 빠진 트위터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MAU는 3분기와 동일한 3억2000만명인 반면 페이스북은 15억9000만명으로 4개월 만에 1억명이 늘어났다.

트위터의 정체에 투자자들은 사업이 대규모로 성장하기 전에 절벽에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용자 성장률 지표를 놓고 보면 최악의 가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적발표만 놓고 보면 재도약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이 더이상 트위터의 경영 능력도 믿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트위터가 수익성을 증명하기 위해 성급하게 플랫폼 광고를 도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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