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 "사람은 때가 있는듯..한·중서 히트곡 내고 싶어요"

2016. 2. 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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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가수서 한류스타로..중국판 '나는 가수다'서 맹활약

무명 가수서 한류스타로…중국판 '나는 가수다'서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얼마 전 중국 백화점에 갔을 때 팬들이 몰리자 보안팀이 경호해줘 제가 더 놀랐어요."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황쯔리에'(黃致列)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황치열(34)이 요즘 겪는 일은 모두 새롭다.

중국에서 '무명'이던 그가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를 통해 현지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으며 처음 겪는 에피소드들이 생겨난 것이다.

황치열은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공항과 숙소, 길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도 있고 얼마 전 중국어권 톱배우인 수치(舒淇·서기) 씨가 자신의 웨이보에 '새로운 바람'이라며 내 영상을 링크해줬다. 내가 리트윗하며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는데 이런 일들이 하나씩 생기니 '차근차근 걸어나가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 팔로워 수는 현지 방송 한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는 "함께 출연 중인 중국 톱가수 리커친(李克勤) 씨가 방송에서 자신은 웨이보 팔로워 100만 명이 돌파하는 데 4년이 걸렸다며 이 친구는 한 달 만이라고 소개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지난 5일 밤 10시(현지시간) 중국에서 방송된 '나는 가수다 시즌4'의 4차 경연에서 빅뱅의 '뱅뱅뱅'을 선보여 코코리, 리커친 등 중국어권 톱가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앞서 1차와 2차 경연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며 단번에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3차 경연에서 3위에 오르며 줄곧 상위권을 지켰다.

그는 "중국에서 유명한 빅뱅의 곡이어서 공감된 것 같다"며 "3차 경연까지 슬픈 발라드를 부르다가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다른 매력도 봐주신 것 같다. '뱅뱅뱅'을 중국어로 부른 건 중국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성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경북 구미의 유명 댄서 출신인 그는 2007년 가수로 데뷔한 이래 약 10년간 국내에서도 '뜨지 못한' 가수였다. 2006년 드라마 '연인'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참여한 뒤 첫 음반을 냈지만 소속사 사정이 나빠져 그룹 공일오비의 객원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케이윌 형이 데뷔 동기인데 형은 가이드 보컬로 너무 유명해서 '무조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 '듣도 보도 못한' 댄서였거든요. 그때는 가수 준비 기간도 길지 않아 지금처럼 다듬어지지도 않았고요. 목소리를 갈고 닦으면 '잘 되겠지'란 생각에 포기 안 하고 연습을 꾸준히 했어요. 제가 긍정적인 편이거든요. 사람은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황치열이란 이름이 가요계에 떠오른 것도 지난해 3월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이었다.

그는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직업과 나이·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로 출연해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이 장면을 본 KBS 2TV '불후의 명곡' PD가 당시 소속사도 없던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 섭외를 했다. 이어 중국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불후의 명곡' 영상을 보고서 그에게 '러브콜'을 했다.

그는 "'불후의 명곡' PD님이 내가 갈 길을 만들어줬으니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여러 실력 있는 후보 가수 중 저를 선택했을 때 '왜 나를?'이라고 의아했어요. 중국에서 아무도 저를 모를 텐데 생각하니 부담됐죠. 유일한 한국 가수로 출연하니 중국 시청자가 '한국 가수는 어떻다'란 편견을 갖지 않도록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컸고요. 한국 가수가 중국 노래를 연습해 부르니 귀여워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잘생긴 것도 아니거든요. 하하."

그는 또 "아직 중국어 실력은 걸음마 수준"이라며 "중국에선 가사 전달력이 무척 중요해 가사를 말하듯 전달하려고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 방송에서 활약하는 중국인 장위안 씨가 나의 매니저로 출연 중인데 통역도 해주고 결과가 좋으면 함께 기뻐해 줘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예능을 통해 현지 진출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 반향도 방송이 끝나면 사그라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의욕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무명 때는 못해 본 것들을 정말 많이 해보고 싶다"며 "내가 적은 나이도 아니니 중국에서 방송, 공연, 행사, 드라마 등의 기회가 온다면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아직 자신을 대표할 히트곡이 없는 만큼 그 욕심도 한 뼘 더 커졌다.

"제 히트곡을 갖고 싶은 욕심이 커요. 사실 새 앨범을 녹음 중이었는데 '나는 가수다'에 '올인'하려고 잠시 미뤘죠.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하지 않는다면 4월 초까지는 방송이 이어집니다. 이게 끝나면 한국과 중국에서 두나라 언어로 제 앨범을 동시 발매할 생각입니다. 아마 봄에는 제 노래가 나올 것 같아요."

그는 현재 출연 중인 MBC TV '나혼자 산다'에서처럼 부모에 대한 효심 가득한 마음도 보였다.

그는 "지난 10년간 부모님께 해 드린 게 없었다"며 "효도가 돈으로만 하는 건 아니니 부모님이 제게 한시름 놓으신 것만으로도 기쁘다. 부모님이 좋아해 주시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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