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딸금사월', 막장극인데 계속 보는 미친 중독성

2016. 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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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판석 기자] ‘내 딸 금사월’은 2016년 현재 막장드라마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막장드라마를 이야기하면서 ‘내 딸 금사월’을 언급하고 3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내 딸 금사월’은 어이없는 전개와 황당한 설정 그리고 답답한 캐릭터까지 칭찬받을 구석이 없는 드라마지만 흥행에서는 최고다. 이 드라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 때가 왔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는 금사월(백진희 분)와 강찬빈(윤현민 분)이 결혼을 하고 첫날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편으로 오혜상(박세영 분)은 남편인 주세훈(도상우 분)과 시아버지인 주기황(안내상 분)에 의해 주오월(송하윤 분)을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드라마에는 욕할 주인공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인 금사월은 신득예(전인화 분) 복수를 막고 살인에 납치까지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강만후(손창민 분)를 회개시키겠다는 이유로 자신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훤히 보이는 강찬빈과 결혼했다. 시작부터 답답해서 초지일관 답답한 여주인공이다.

거기에 더해 대놓고 악역인 오혜상은 추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거기에 갈 고 없는 불쌍한 상황에서도 틈만나면 다른 사람에게 가시돋힌 말을 하고 상처 주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오혜상이 어떤 파멸을 맞을지 또한 이 드라마를 보는 관전 포인트다.

이 드라마의 단 하나의 관심사는 어떤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타고난 환경에만 주목해서 주인공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거나 칭찬받는 일은 없다. 노력을 평가받아야하는 순간에는 오로지 결정권을 지닌 자에 대한 부패와 음모 그리고 계략으로 모든 상황이 판가름된다. 그 과정에서 누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에 따라서 옳고 그름이 결정된다.

이런 상황은 드라마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더욱 암울한 것은 극중에서 유일하게 논리적이고 속 시원하게 행동했던 신득예가 회장이 됐을 때나 강만후가 회장이 됐을 때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신득예도 아무런 경영능력이 검증 되지 않은 금사월에게 무작정 수 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회사를 물려주려고 한다.

그러면서 금사월과 강찬빈의 결혼을 막으려고 애쓴다. 재벌의 딸과 결혼하는 것이 경영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얼마 전 재벌집 딸과 이혼한 회사원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에서는 결혼과 경영은 별개의 문제다.

‘내 딸 금사월’이 주는 교훈은 나쁜 짓을 하면 벌받는다가 아니라 어떤 부모를 만나는지에 따라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는 이들은 이 사실을 암암리에 받아드리게 된다. 그렇기에 ‘내 딸 금사월’은 막장이라고 욕을 먹으면서도 공감을 사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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