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가 아쉬웠던 손흥민, 그래도 UEL 있어 웃는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6. 2. 15. 06: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분명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물론 득점 혹은 도움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못했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지만, 주눅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 ‘유로파 사나이’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의 골든타임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토트넘 핫스퍼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15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총 71분간 활약하며 기록한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전반 13분에 오프사이드 판정 탓에 무산된 득점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카일 워커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던 손흥민은 최종적으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이 좌절됐다. 특히 슈팅각이 크게 나오지 않았던 사각지대였지만, 슈팅은 조 하트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빨려 들어갔다.

이러한 장면 뿐 만 아니라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1차례의 결정적 키패스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던 손흥민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최근 매시즌 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강호 맨시티였다.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21일 레스터 시티와의 FA컵 3라운드(1골1도움) 이후, 마침표를 찍어내지 못하는 손흥민의 모습에 우려를 보내고 있는 상황. 주전 도약을 위해 확실한 임팩트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같은 우려의 배경이다.

하지만 이 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 올린 그는 조만간 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바로 ‘유로파 사나이’로 통하게 된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32강전이 손흥민이 맞이할 다음 일정이기 때문.

손흥민은 정규리그 18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유로파리그에서 만큼은 달랐다. 유로파리그 총 4경기에서 그는 2골4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의 중추를 담당했다. 이러한 활약상에 손흥민은 어느새 '유로파 사나이'로 통하기 시작했다. 소속팀을 32강 토너먼트에 올려둔 손흥민. 오는 19일 이탈리아 원정으로 펼쳐질 32강 1차전에서도 그 활약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32강전 상대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다. 현재 리그 4위에 오를 정도로 리그 내에서는 강호로 평가 받고 있지만, 손흥민이 가장 최근에 효과적으로 상대한 맨시티에 비한다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맨시티 전의 활약만 그대로 재현 할 수 있다면 공격포인트 기록은 ‘식은 죽 먹기’가 될 전망.

게다가 최근 피오렌티나의 기세가 시즌 초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최근 피오렌티나는 정규리그서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조금만 강한 상대를 만나도 승리를 기록하는 데 실패하며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강등권인 19위에 위치한 카르피에게 2-1 신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을 때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반면 토트넘은 상대의 전력을 가리지 않고 리그 5연승에 성공하며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범위를 조금 넓히면 모든 대회를 통틀어 8연승을 질주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23일 안더레흐트전 이후 치른 12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은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큰 버팀목이다.

지난 시즌 32강전에서 만나 1,2차전 합계 1-3으로 피오렌티나에 패한 만큼, 동기 부여 역시 충분하다. 맨시티 전에서 풀타임을 책임지지 않고, 체력 관리도 충분히 마친 손흥민이다. 컨디션에는 이상이 전혀 없는 만큼, 공격 포인트라는 마침표를 찍지 못한 아쉬움은 정규리그 보다 자신 있는 무대인 유로파리그에서 털어내면 그만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