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습경기 파격라인업, 치열한 고민의 증거

2016.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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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치열한 고민의 증거다.

KIA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13일 주니치(0-10), 14일 야쿠르트(3-4)에 연이어 패배했다.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경기 9연패까지 더하면 11연패. 하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결과보다는 과정과 내용이 중요하다.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실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무대다.

그런 점에서 김기태 감독의 연습경기 라인업 구성이 눈에 띈다. 주니치전서는 윤정우(좌익수)-김호령(중견수)-김주형(유격수)-박진두(1루수)-황대인(3루수)-나지완(우익수)-김다원(지명타자)-백용환(포수)-이인행(2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야쿠르트전서는 신종길(우익수)-오준혁(좌익수)-김주형(2루수)-박진두(지명타자)-황대인(3루수)-윤정우(중견수)-이홍구(포수)-고영우(1루수)-최원준(유격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스프링캠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으로 다른 라인업. 파격 그 자체다.

▲치열한 고민의 증거

KIA는 지난해 각종 타격지표 최하위권을 장식했다. 팀 타율 0.251(10위), 팀 홈런 136개(7위), 팀 타점 602개(9위), 팀 득점 648개(10위), 팀 장타율 0.392(10위), 팀 출루율 0.326(10위). 마운드의 분전으로 시즌 중반 5강다툼 대열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많은 야수들을 1군에서 활용했다. 대주자, 대수비 투입도 잦았고, 선발라인업도 변동이 심했다. 부상자도 적지 않았고, 사실 전체적인 구성이 약했다. 물론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타자들도 있었다. 김호령 이홍구 강한울 고영우 박찬호 백용환 등은 지난해 1군 5~60경기서 100경기 정도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 중 단 1명도 타율 0.250을 넘기지 못했다. 가능성을 실제 전력으로 연결시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시행착오가 수반된다.

그래서 김 감독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젊은 타자들의 타격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는 파격적인 실험을 아끼지 않는다. 최적의 라인업 구성과 플랜B, 플랜C까지 촘촘히 따져보고 있다. 예를 들어 고졸 3년차 박진두를 연이틀 4번타자로 내세운 것과 김주형을 유격수와 2루수로 번갈아 출전시킨 것, 외야수들을 이곳 저곳 이동시킨 건 치열한 고민의 증거다. 단순히 타순 을 변화시킨 것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파격라인업, 언제까지 이어질까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파격 라인업의 중심 김주형과 박진두는 야쿠르트전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물론 야쿠르트도 전력을 다지는 과정이라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 그러나 색다른 포지션(김주형), 메인 경기 첫 클린업트리오(박진두) 경험이 향후 두 사람에게 도움이 될 건 분명하다. 더구나 김 감독은 지난해부터 조그마한 가능성을 발견했을 때 최대한 기회를 줬던 스타일이다.

KIA는 17일 야쿠르트전부터 내달 1일 넥센전까지 10경기를 더 치른다. 당분간 주니치, 야쿠르트전처럼 변화와 실험을 계속할 기회가 있다. 아직 베테랑 이범호, 김주찬, 외국인타자 브렛 필의 경우 실전 투입이 되지 않았다. 이들이 연습경기 일정 중, 후반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가세할 경우 기존 젊은 선수들의 수비 포지션과 타순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결국 파격라인업의 종착역은 최적의 라인업 구성. 올 시즌 KIA 라인업은 어떻게든 파괴력,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물론 타선 위력을 극대화할 때 각 포지션에 배치된 야수들의 수비 안정감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당분간 김기태 감독의 고민도 계속될 듯하다.

[KIA 벤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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