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0만원'? 뉴스테이 임대료 분석했더니..

송학주 기자 입력 2016. 2. 15. 05:15 수정 2016. 2. 15. 10: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테이 임대료 비싸 중산층 주거안정 도움 안돼"vs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뉴스테이 임대료 비싸 중산층 주거안정 도움 안돼"vs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

정부가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 공급물량을 2배 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뉴스테이에 대한 예비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스테이는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고 다양한 입주민 서비스가 제공돼서다.

다만 일각에선 뉴스테이 임대료가 과도해 중산층 주거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미칠 것인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뉴스테이 공급 사업으로 주목 받은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의 경우, 전용면적 84㎡(일반형) 임대료는 보증금 4억5000만원에 월 40만원 수준이다. 이는 전세로 전환하면(전환율 6% 적용) 약 5억3000만원 선이다.

주변 전세시세(4억7300만원)의 112%에 달하지만 서울과의 접근성 등 비교대상 단지보다 입지가 우수해 적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주택도시기금은 출자를 승인했다.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10대 1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고 최근 완판됐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각 업체가 제시한 사업계획서상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아 세입자들이 갖는 월세 부담은 여전하다. 이를테면 올 상반기 청약을 앞둔 서울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부지 뉴스테이의 경우 전용 25㎡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 전용 59㎡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만원이다.

이 사업에 주택도시기금 610억원을 출자한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서울 전·월세환산이율 6.4%를 적용하면 전세보증금이 2억8750만원 수준으로 주변 전세 시세(3억5490만원)의 81% 수준에 그쳐 임대수요가 충분할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뉴스테이 임대료는 산정기준에 따라 반경 5km 이내, 준공 10년 이내 임대료 평균시세를 반영해 책정한다. 실제 사업지 인근에 자리한 2011년 준공된 ‘래미안하이베르’ 전용 59㎡의 전세 시세는 3억6000만~4억원선이어서 전셋값으로 비교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설명이 맞는 듯하다.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공급을 앞두고 있는 영등포구 대림동에 들어서는 '뉴스테이'의 임대료 역시 전용면적 △29㎡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 △35㎡ 1000만원에 100만원 △37㎡ 1000만원에 106만원 △44㎡ 1000만원에 110만원 등이다. 이 지역 35㎡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00만원인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뉴스테이가 중산층의 주거안정화 대책이라고 하지만 주변시세와 비교해 세입자 부담은 여전한 것이다. 게다가 임대주택이면서도 일반아파트처럼 선공급하기 때문에 보증금을 중도금 납부방식으로 마련해야 하지만 정작 대출지원책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뉴스테이를 고가 월세주택에 불과할 뿐이라고 폄하기도 한다. 중산층이 주거비로 100만 원이 넘는 지출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중산층이 원하는 것은 월세가 아니라 전세 매물이기 때문에 뉴스테이는 월세 시대를 더 가속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된 과천 주암동의 경우 강남에 인접해있고 교통이 편리한 만큼 월세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용 84㎡의 경우 보증금 4억5000만원에 월 70만원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구조로 보면 주변 시세와 비교해 공실을 줄이면서 최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료를 책정한 것"이라며 "불안한 전월세 시장의 대안으로 내놓은 뉴스테이가 오히려 월세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