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요즘 회장님 스폰서 만나요? 왕서방 널렸는데"[김범석의 사이드미러]

뉴스엔 2016. 2. 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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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불금이던 지난 2월 12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클럽. 한 눈에 봐도 눈길가는 모델과 신인 연예인, 지망생으로 보이는 20대 초반 미녀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촬영이나 회식, 특별한 론칭 행사가 열린 게 아니었다. 바로 이곳에 그들이 선망하는 VVIP가 떴고 그와의 만남을 위한 은밀하고 특별한 이벤트가 벌어진 것이다.

이날 클럽 룸을 통째로 빌린 사람은 중국의 거부로 알려진 A씨. 베이징에 거주하는 20대인 그는 고급차 포르셰를 수십 대 가진 부동산 재벌 2세로 알려졌다. 영어 예명을 쓰며 인천공항에 입국해 두 시간 만에 이 곳으로 오는 길이었다. 그의 대외적인 방한 목적은 한중 합작 영화를 위한 캐스팅과 면접. 프로필로 접한 한국 연예인과 지망생들의 실물을 확인하기 위한 미팅이었다.

이날 A의 초대장을 받고 클럽에 온 여성들은 스무 명 안팎. 많은 지원자 중 예심과 본심을 거쳐 이미 A의 투자를 받고 있는 유력 후보들이었다. A의 투자는 6개월 전부터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통해 선 집행됐다. 1차 선발된 신인들이 각자 원하는 성형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이미 A의 돈 수억 원이 사용된 것이다.

물론 A와 여성들이 최종 선택 전까지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는 일은 없다. 서로의 체면과 자존심, 밀당을 위해 브로커로 불리는 이들이 메신저로 뛰기 때문이다. 지원자를 모집하고 이중 A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추린 뒤 이들에게 성형외과를 연결하는 업무 등을 하며 그 역시 억대의 커미션을 챙긴다.

​이 모든 과정이 중국 진출을 위한 캐스팅 과정으로 보이지만, 이날 A의 진짜 방문 목적은 한국 애인 초이스였다. 양악수술은 물론 얼굴에 아기 주사까지 맞고 꽃단장을 한 여성들의 목표 역시 A의 눈에 들어 팔자를 고쳐보는 것이었다. 설사 그의 한국 연인이 안 된다 해도 그의 힘을 빌려 중국 작품에 출연한다면 남는 장사라는 게 이들의 성공 계산법이다.

한국 신인이나 지망생들이 이렇게 중국어 학원까지 다니며 중국 스폰서 잡기에 혈안이 된 이유는 단 하나. 한국 50~60대 회장님 스폰서들과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돈 씀씀이 뿐 아니라 젊은 2세들이 많고 잘만하면 중국에서 연기자, 가수로 대박날 수 있다는 그릇된 환상 때문이다. 암암리에 퍼져있는 ‘누구누구도 알고 보면 뒤에 스폰이 있다’ 같은 말도 좁은 문 압박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신인들을 ‘결심’하게 만든다.

정직하게 자신을 갈고 닦아 단역을 따내고, 조연으로 올라가는 고난의 행군 대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고속 엘리베이터에 오르겠다는 건데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돈으로 여성의 몸과 영혼을 사겠다는 천박한 스폰서들이 과연 언제까지 상대 여성을 스타로 밀어줄 것이며, 실제로 그런 힘과 인맥, 자질이 있는지도 의심된다. 돈과 몸의 거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여성 역시 범죄자가 되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있다.

스폰서가 방송국 사장과 친하다고 해서 드라마에 낙하산 투입되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연예계가 조금씩 투명해지면서 작가, 감독 선에서 걸러지는 경우 역시 늘고 있다. 결정적으로 실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주연을 따내도 시청자, 관객들에게 외면 받고 세컨드 찬스에서 밀려나는 것 또한 냉혹한 현실이다.

중국 스폰서가 한국을 찾은 다음날 공교롭게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연예계 스폰서 실체를 다뤄 관심을 끌었다. 거꾸로 학습 효과 있는 ‘먹튀’ 연예인에게 돈만 빼앗긴 어수룩한 스폰서도 있고 그래서 이쪽에 계약서까지 생겨났다. 스폰서는 ‘좋은 오빠’를 찾는 여성 연예인들이 있는 한 보다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퍼질 뿐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끝없는 욕망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음지 산업으로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가혹하다는 건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 수사기관과 미디어는 연예계 성매매를 어쩔 수 없는 독버섯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기획 인지 수사와 모니터를 통해 싹을 잘라내야 한다. 발본색원되진 않겠지만 관심을 갖고 끝까지 책임을 묻는 모습을 통해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하고 무엇보다 연예계가 추한 욕망의 하수구가 아니란 걸 보여줘야 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김범석 뉴스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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