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 인사 이름 딴 '류샤오보 플라자' 미·중 갈등 예고

문예성 2016. 2.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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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최근 미국 의회가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 광장을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이름을 붙이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중 양국 새 갈등 요인으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미 상원의 이 같은 개명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도발이고 자국에도 손해가 되는 사수를 뒀다"면서 "미 의회의 이번 조치로 류샤오보가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험하게 했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류샤오보의 지난 2008년 4월 모습. 2016.02.14

미의회,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 광장 개명 추진

【베이징=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미국 의회가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 광장을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이름을 붙이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 사안이 미·중 양국 새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미 상원의 이 같은 개명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도발 행보이자 자국에도 손해가 되는 하수를 둔 것"이라면서 "미 의회의 이번 조치로 류샤오보가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험하게 했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미 상원은 지난 12일 현재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주소인 '인터내셔널 플라자'를 '류샤오보 플라자'로 개명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공화당 대선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법안이 확정되면 주미 중국대사관 주소는 현재 '인터네셔널 프라자 3505번지'에서 '류샤오보 플라자 1번지'로 바뀌게 된다.

연휴 기간 중인 중국 외교부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주하이취안(朱海泉)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행보는 도발적이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며 "미국 측에 이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법안은 미 하원의 통과와 대통령 서명 과정을 남겨두고 있어 통과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 가운데 백악관의 한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 고문이 대통령에게 이 법안을 부결시킬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실제 법안이 효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이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 같은 개명을 통한 방법을 효과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중국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08 헌장'을 주도한 대표적인 반체제 운동가다.그는 체제 전복 혐의로 2009년 12월에 11년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 중이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수감 중이어서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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