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브로·개성공단상회도 문 닫을 판.. 개성공단 폐쇄 후폭풍

최예슬 기자 2016. 2. 14. 22: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개성공단상회’ 1호점에서 고객들이 14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구성찬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만든 공동브랜드 ‘시스브로’와 협동조합의 오프라인 매장 ‘개성공단상회’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입주기업과 달리 남북경협 보험 대상도 아니어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2014년 4월 출범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공동 의류 브랜드 시스브로(시스터와 브러더의 합성어·남북한 형제자매들이 함께 만든다는 뜻)는 출범 2년 만에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시스브로는 주문자제작방식(OEM)만 도맡았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자체 제작과 마케팅까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013년 6개월여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을 당시 입주기업들은 원청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 시스브로를 고안했다. 출범 이후 전국 TV홈쇼핑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으면서 참여 기업이 20여개로 늘어났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시스브로는 우리 기업들이 정부 보상을 받기 전까지 자구책으로 살아갈 수 있는 수단”이라며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국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브랜드를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이 전국 5개 오프라인 매장으로 만든 ‘개성공단상회’는 더욱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성공단상회는 OEM 생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자체 생산이 비교적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대리점은 투자금을 그대로 떠안게 됐다. 오는 26일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던 대전 노은점을 포함해 서울 군자역, 강남역 인근 직영대리점 시설공사에 들어간 비용까지 합하면 피해액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점포 보증금으로 들어간 비용을 제외하면 회수가 불가능한 공사비용이 대부분이다. 개성공단상회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하면 중단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며 “가능한 국내외로 생산지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의 개성공단 제품 상설전시장인 ‘평화누리 명품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개점한 평화누리 명품관은 입주기업 20여 업체가 생산한 잡화, 남녀의류, 아웃도어 등 18개 품목 제품을 전시·판매해 왔다. 협동조합 측은 전시장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와 협동조합이 추진하고 있던 파주 공동물류단지 조성도 기로에 서게 됐다. 애초에 계획했던 ‘남북물류 종합테마파크’ 조성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정부, 개성공단 자금 北핵·미사일 개발 사용...유입 달러 70%, 노동당 서기실 상납
▶북한 전역 전략·전술미사일 기지화…3개 미사일벨트 완성
▶미 국방부 "북한 KN-08 개발시 美본토 상당부분 타격능력"
▶軍, 北 미사일 분사구 추정 잔해 3개 추가 인양
▶北, 시한 40분 남기고 “나가라”… 자산도 동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