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 만큼 큰 스마트폰..다음 주자는 'VR'

송진식 기자 2016. 2. 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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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스마트폰 성장률 역대 최저치 몇 년 안에 ‘성장절벽’ 현실로
ㆍ삼성·애플·구글·페이스북 등 가상현실 기기 투자·개발 박차

최근 몇 년간 활황을 이루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신흥시장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이 몇 년 안에 성장이 정체되는 ‘성장절벽’에 다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대중 스마트기기의 유력한 후보로 ‘가상현실(VR)’ 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의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9.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성장률은 2011년 62.8%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46.5%, 2013년 40.7%, 2014년 27.6%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SA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13.1%에서 올해 7.4%로 떨어져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2019년까지 연평균 스마트폰 성장률이 7.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더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따른 영향이 크다. 화면을 키운 아이폰으로 지난해까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애플도 지난해 4분기부터 점차 성장세가 꺾이는 추세다. 아이폰의 4분기 판매량은 74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분기 판매량 증가율로는 역대 최저치다. 시장 트렌드도 프리미엄폰 위주에서 점차 중저가폰으로 이동하는 추세여서 과거와 같은 큰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중국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 2~5위 업체가 모두 중저가폰 위주의 중국 업체였다. 한때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지난해 1위였던 애플도 올해는 아이폰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성장절벽에 직면하면서 차기 스마트기기 개발을 놓고 업체들은 고심하고 있다. 한때 ‘스마트워치’가 후속 기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크게 대중화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 집계를 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판매량 1위인 ‘애플워치’는 총 1200만대가 팔렸다. 연간 수억대가 팔리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태블릿 PC’의 경우도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이 나오면서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대중화될 가능성이 있는 차기 스마트기기로 가상현실 기기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들 모두 가상현실 부문에 투자를 늘리며 관련 기술과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오큘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기어VR’를 선보여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기 개발과 함께 전용 콘텐츠 생산 등 가상현실 생태계 조성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애플은 베일에 가려졌던 비밀 개발부서의 정체가 가상현실 관련 부서라는 게 최근 밝혀졌다. 애플은 독일의 메타이오, 스위스의 페이스시프트 등 가상현실 관련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구글은 기존 VR 감상용 제품인 ‘카드보드’를 업그레이드한 정식 VR 기기를 올해 안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보드가 VR 확산용 ‘맛보기’ 제품이었다면 새 VR 기기는 시장 확대를 노린 본격적인 신제품이다. 페이스북은 자회사인 오큘러스를 통해 PC용 VR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 예약판매를 지난달부터 받고 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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