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前 의원 출마임박..국민의당 합류할까
박영준 2016. 2. 14. 21:23
정동영 전 의원의 20대 총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전 의원의 측근인 임종인 전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다음주 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출마선언에 국민의당 합류 여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총선 출마가 가시화하면서 국민의당에서도 정 전 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수락산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에 대해 “지금은 정치의 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하며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대표가 정 전 의원 영입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소속 장세환 전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그동안 국민의당은 소속 의원 몇 분이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을 권유했지만 진척이 없다”며 안 대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도 “전북 지역에서 국민의당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지도부만 모른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노갑(왼쪽 두번째), 정대철 전 상임고문(왼쪽) 등이 13일 저녁 정동영 전 의원(오른쪽 두 번재)의 전북 순창 산방을 찾아 식사를 함께하며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제공 |
권노갑,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은 전날 정 전 의원이 머물고 있는 전북 순창을 찾아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했다. 권 전 고문은 정 전 의원과 두 시간가량 만난 자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안 된다”며 “60년 야당의 적통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합류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이 정 전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북 지역 선거에서 ‘정동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의원은 “국민의당의 (정 전 의원 입당) 요구가 큰 것 같다. 국민의당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자 정 전 의원의 입당을 통해 전북지역의 의석을 싹쓸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도 “정 전 의원의 영입은 국민의당 전북 석권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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