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종영 '부탁해요 엄마', 슬픔 줄인 훈훈한 새드엔딩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부탁해요 엄마'가 슬픔을 반으로 줄이고 훈훈함 가득한 새드엔딩을 그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 제작 부탁해요엄마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 마지막회에서는 실어증에 걸린 이형규(오민석)로 인해 임산옥(고두심)이 가슴 아파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로 인해 말을 잃었던 형규는 그런 위로에도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이후 산옥과 데이트에 나선 형규는 어머니가 화장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모질게 대했던 지난 날을 후회했다. 형규는 "몰랐습니다. 어머니도 여자였다는 것을. 이렇게 연약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는 것을"이라며 "내가 엄마라는 이유로, 마음껏 호통치고, 마음 아프게 하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그런 분이 아니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라고 속삭였다.
집으로 돌아온 산옥은 직접 형규의 머리를 잘라줬다. 산옥은 과거 어린 형규의 머리를 잘라줬듯이 다정하게 머리를 잘라줬고, 형규는 불현듯 떠오른 과거로 인해 그만 눈물을 흘렸다. 그제서야 형규는 어머니 품에 안겨 오열하며 힘겹게 "엄마"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형규의 실어증은 자연스럽게 치유됐다.
이동출(김갑수)은 산옥이 무심코 내뱉은 "드레스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결국 자식들과 함께 리마인드 웨딩을 계획했고, 산옥은 그렇게 소원이던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부끄러워하던 산옥은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한 채 새신부의 면모를 뽐냈고, 그 모습을 본 가족들과 남편 동출은 모두들 감격에 겨워했다.
결혼 다음 날, 여행을 가기로 한 가족들은 아침부터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누구보다 가장 기쁘고 설레여야 하는 그날 산옥은 조용히 눈을 감은 채 다시는 뜨지 않았다. 그런 산옥을 보고 동출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산옥은 이미 전날 아이들이 자는 방을 일일이 둘러보며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한 듯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 동출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잠이 들었다. 동출의 눈물을 뒤로하고 시간은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집안 곳곳에는 아기들의 울음 소리와 행복에 겨운 웃음 소리가 가득했다. 비록 산옥은 세상을 떠났지만, 행복은 여전했다. 그 사이에서 동출만이 산옥을 그리워할 뿐이었다. 이날 '부탁해요 엄마'는 슬픔을 극대화한 새드엔딩이 예고됐지만, 오히려 슬픔은 줄이고 산옥이 가족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모습으로 훈훈한 장면을 그리며 대미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KBS 2TV '부탁해요 엄마' 화면 캡처]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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