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집단 C형 간염..혈액 분리하는 '튜브' 오염이 원인?
[앵커]
원주에서 발생한 C형 간염 대규모 감염사고 관련 소식입니다. 이게, 주사기를 재사용해서가 아니라 혈액을 분리하는 튜브가 오염됐기 때문이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시기를 이미 놓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101명의 C형간염 감염자가 발생한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해당 의원 원장은 첫 감염 신고가 접수된 지 한 달만에 자진 폐업했습니다.
보건당국이 뒤늦게 조사에 뛰어들었지만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된 주사기 재사용에 대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감염자 모두 이 병원에서 PRP라는 자가혈 시술을 받았다는 공통점 때문에 이 시술 과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혈장과 적혈구를 분리하는 원심분리기가 사용되는데 이 때 혈액을 담는 튜브가 재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도 해당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료진으로부터 '튜브에서 혈액이 누출되는 경우가 많아 원심분리기에 혈액이 많이 묻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 : 재사용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원칙상 일회용이기 때문에) 그렇죠.]
보건당국은 최초 신고 8개월이 지나서야 문제의 원심분리기를 확보했지만 이미 C형간염 균의 생존기간이 지나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감염자 101명이 1b와 2a형 등으로 간염 유전자형이 다양한 것도 감염 경로 규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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