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대북이슈 좌표설정 고심..'정동영 딜레마'도

2016. 2. 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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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조성흠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북한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중단 사태 등을 둘러싸고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 차원에선 대북이슈에 대한 좌표설정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사일 발사 때의 '북한 궤멸론', 개성공단 중단에 대한 '찬반 극복론' 등 김 위원장의 잇단 발언이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중도 공략의 일환이지만, 자칫 정체성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출신으로, 개성공단 조성을 주도한 정동영 전 의원이 최근 들어 더민주의 대북대응 기조를 비판하며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더민주로선 딜레마에 처한 듯한 모습이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14일 개성공단 유입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통일부 입장 발표에 초점을 맞춰 "이를 알고도 개성공단을 운영했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중단 사태 당일인 지난 11일 정부를 강하게 공격했던 것과 달리 공단 폐쇄 문제 자체를 부각하진 않았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의 발언은 당 공식입장과 엇박자를 연출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종북 프레임을 확실히 벗어나겠다는 전략적 차원이 크다"면서도 "김 대표의 입장과 간극을 좁히면서도 정체성 훼손시비에 걸리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정교한 메시지 관리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개성공단 중단 사태에 대해 찬반론을 넘어서야 한다고 한 김 대표와 달리 문재인 전 대표는 연일 SNS를 통해 정부에 대한 고강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당 밖에서는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더민주는 차라리 햇볕정책 포기를 선언하라"며 "더민주 의원들은 북한궤멸론과 관련해 김 대표가 '생각이 있어서 말했으니 이해달라'는 요청대로 이해해주기로 했는가"라고 공격했다.

쟁점법안 처리에 있어 더민주와 차별화된 입장을 보이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중간자적 위치를 표방했던 국민의당이 대북이슈에 있어서는 더민주보다 더 선명한 야성을 드러내며 더민주를 맹공하고 있는 셈이다.

4·13 총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정 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여당의 무지·무능·무책임도 가슴 아프지만 도대체 야당은 무엇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중단이라는 초법적 조치를 취하는 데도, 야권의 존재감은 제로"라면서 "박 대통령의 반민족적 폭주에 야권은 아무런 견제도 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야3당의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정 전 의원은 특히 대북 문제에 대한 최근 더민주 김 대표의 '우클릭' 입장에 대해 "야당의 정체성 훼손"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주변에 밝혔다는 후문이다.

국민의 당은 이러한 틈새를 파고들며 정 전 의원에 대한 러브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권노갑 정대철 전 상임고문이 전날 전북 순창까지 내려가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한데 대해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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