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노인들 마음의 병 고치는 '뜻밖의 명약'

안서현 기자 2016. 2. 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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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외로움이죠. 노인 우울증으로 이어져서,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키우기도 합니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려면, 그래서 친구가 필요합니다.

'행복 100세' 두 번째 순서,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71살 오경렬 할아버지가 혼자 살게 된 건 7년 전부터입니다.

이웃들의 왕래가 뜸해지면서 말벗도 사라져 외로움이 깊어지고 우울증에도 시달렸습니다.

2년 전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도 했습니다.

[오경렬/71세, 경기도 성남시 : 진짜 가정을 잃고 나니까 그 아픔이 어디다 비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저 가슴을 도끼로 찍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 마음의 병을 고친 건 새로 사귄 친구들이었습니다.

정부의 나 홀로 노인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비슷한 나이의 노인들을 만나 의지하면서 살 맛을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 설에는 친구들과 차례도 함께 지냈습니다.

[평소에 명절은 홀로 집에서 눈물로 쇠었는데, 저로서는 진짜 세상 살맛 나는구나….]

나 홀로 노인에게 친구가 생긴 뒤 고독감과 우울감이 줄었고 특히 자살 생각은 절반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1명만 있어도 삶의 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오 할아버지의 경우 지병인 뇌졸중이 호전되는 등 마음의 건강이 신체 건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같은 지역 노인들끼리 운동을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효과는 훌륭했습니다.

[한옥련/79세, 서울 도봉구 : 친구하고 같이 대화도 하고, 놀고 운동하고 하니깐 얼마나 마음이 기뻐요. 내 나이에, 팔순 다 된 나이에 어디 가서 이 늙은이가 대우를 받겠는가 ….]

행복한 100세를 위해선 고립된 노인들을 연결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하 륭,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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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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